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대법원·공정위·고용부·경찰 손보는 검찰…7월 ‘후폭풍’ 불가피

기사입력 : 2018년06월29일 10:50

최종수정 : 2018년06월29일 14:55

공정위 고위 간부 불법 재취업 등 수사
‘정부 비판 노조에 분열 공작’ 노동부 조사
‘삼성노조와해’ 개입 경찰청 정보분실 털어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검찰이 ‘사법권 남용’ 의혹에 대법원 법원행정처 수사를 시작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고용노동부, 경찰 등을 대상으로도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나섰다.

수사 이유는 제 각각이지만, 검찰이 정부 기관을 동시다발적으로 수사한다는 점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검찰 등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사법권 남용 의혹 관련 문건 410건 등을 법원행정처로부터 받은 뒤, 강제수사 등을 고민하고 있다.

문건 410건만으론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도, 진실 규명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이를 위해 검찰은 문건 외에 또 다른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거래’, ‘판사사찰’ 등 권한 남용 의혹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은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으나, 검찰 입장에선 수긍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해석된다.

때문에 검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설 경우,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는 방법으로 마찰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법원에 대한 사상 첫 강제수사 대신 검찰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공정위 일부 고위직의 불법 재취업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공정위 고위직이 공정위를 퇴직한 뒤, 기업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불법성을 포착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불법 재취업 의혹을 받는 공정위 전직 고위간부 5~6명 등의 혐의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20일 공정위 기업집단국 등을 압수수색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의 공정위 수사에 대해 △전관예우 △특정기업 봐주기 △과징금 깎아주기 등 직권남용 의혹 전반에 걸쳐 들여다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검찰 손아귀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대검찰청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전문자문단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외압 행사 당사자로 지목한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 등 검찰 수뇌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자문단의 심의 결과에 따라 수사 외압 의혹에 휩싸인 문무일 총장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18.05.18 yooksa@newspim.com

‘삼성노조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지난 19일 세종시 노동부 노사협력관실을 압수수색해 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노조분열 공작’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은 지난 2011년 국정원이 양대 노동 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와해시키기 위해 제3의 ‘국민노총’을 조직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당시 노동부 간부가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이동걸 전 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보좌관은 이채필 전 노동부 장관과 함께 국민노총 설립과 국정원으로부터 1억7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이다.

공공형사수사부는 또 삼성노조와해 의혹 사건에 경찰 정보국 간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서울 한남동에 있는 경찰청 정보분실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간부는 경찰에서 노조 관련 정보 담당으로 약 30년간 근무한 김 모씨로, 지난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초기부터 노조 지휘부와 사측을 만나며 교섭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삼성 측으로부터 현금 및 상품권 수천만원을 받아 챙겼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지난 27일 새벽 삼성전자 노무 분야 자문위원인 송 모씨가 노조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자, 검찰은 같은날 경찰청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모씨는 지난 2004~2006년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2014년 삼성전자와 수억원대의 계약을 맺고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대응 전략 등 자문을 해줬다는 혐의이다.

당초 법조계에선 자문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송 씨 구속에 따라 앞서 구속된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등과 범죄 공모 등 개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술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유서를 쓰고 목숨을 끊은 고(故) 장자연 씨 수사도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홍종희 부장검사)가 하면서 강제추행 혐의로 전직 조선일보 기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수백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국세청 고발에 따라 28일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조사를 받고, 다음날 새벽에 귀가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