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프랑스·러시아 등 5개국 선정
정부+원전업계, 본입찰 수주 위해 총력전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으로부터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음을 공식 통보 받았다고 1일 밝혔다.
◆ 입찰 참여 5개국 모두 선정…치열한 경쟁 예고
사우디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8GW의 원전 2기를 건설할 예정으로 이번 1단계 입찰에 참여한 5개국(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을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본 입찰을 통한 최종 사업자 선정은 내년에야 확정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원전건설 사업에 참여 의사를 표명했으며, 지난 5월 백운규 산업부 장관의 사우디 방문에 이어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5월에 방한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알팔레(Khalid A. Al-falih)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지난 5월 4일 서울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부] |
이번 선정으로 한국은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정부는 이날 한전, 한수원, 한전기술, 두산중공업 등 관련 기업들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열구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백운규 장관은 "우리나라가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입찰을 희망한 5개국이 모두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대 경쟁자는 美·中…한-미 컨소시엄 가능성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5개국 중 최대 경쟁자는 역시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은 원전 종주국으로서 해외진출에 참여하지 않다가 이번 입찰에 다시 뛰어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중동지역의 핵심국가인 사우디 원전을 러시아나 중국 등 경쟁국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중국은 원전분야 신흥 강국으로 아직 기술력은 다소 미흡하나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다.
때문에 원전업계에서는 한-미 양국이 사우디 원전을 수주하기 위해 결국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쟁국에 사우디를 내주지 않겠다는 미국과, UAE 바라카 원전수출 이후 9년만에 해외수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의 이해관계가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한국형원전 모델인 신고리 3,4호기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
원전업계 핵심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수주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의 힘과 한국의 기술력이 조화를 이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사우디 원전 수주가 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국내 원전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데 획기적인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예비사업자 발표로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섰다"며 "과거 UAE 원전 수주 경험 및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범 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