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준비위원장 "통합이 가장 최우선"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혁신 비대위원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딜레마에 빠졌다. 비대위 이름처럼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해야 하는데, 당 내부 갈등 때문에 점점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로 기우는 모양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회는 이번주까지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천받은 뒤 주말쯤 5~6명을 추릴 예정이다.
당초 준비위가 밝힌 비대위원장 선발 기준은 당 혁신과 통합이었다. 6.13지방선거 참패에서 증명됐듯 보수에게는 변화가 절실하다는 기조 하에 당을 혁신적으로 바꿀 인물을 영입하는데 공을 들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또다시 등장한 친박(친 박근혜계)과 비박(비 박근혜계)간 계파갈등과 중진 정계은퇴 촉구 등 당 내부 갈등이 지속되면서 당 통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고심 중이다.
안상수 준비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추대의 원칙은 통합과 혁신"이라면서도 "국민들이 보기에는 혁신이 가장 필요하겠지만, 사실 당의 현실은 통합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회창 전 총리와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경륜있는 올드보이들의 이름이 재등장 하기도 했다. 김문수·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이인제·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도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됐었다.
문제는 올드보이들의 경우 당을 안정적으로 통합하며 이끌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당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게다가 이 전 총리 등은 자신의 이름이 비대위원장 후보에 거론되는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거절 의사를 밝힌 터여서 비대위원장 후보 추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기존의 올드보이 정치인들이 최근 비대위원장으로 다시 언급되고 있는데, 사실 국민들 눈으로 볼때 이들이 혁신을 한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라며 "어느 정도 새로우면서도 당을 통합해낼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 한국당 의원은 "얼마나 인물이 없으면 올드보이부터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까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겠느냐"면서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보면서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