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선진국, 실업률 최저인데 임금인상은 1%?…원인은 '일손부족'

기사입력 : 2018년07월09일 15:44

최종수정 : 2018년07월09일 15:44

생산성 향상이 관건될듯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인상에 대비해 임금인상을 미루는 게 아닐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에서 임금은 논쟁의 대상되 되고 있다. 경기회복은 9년째 지속되고 있고, 실업률도 낮지만 좀처럼 임금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선진국들이 실업률은 내려가는데 인금인상은 정체되는 현상에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선진국의 임금은 2008년 리먼쇼크 전까지는 전년비 3%대 성장을 이어왔지만, 리먼쇼크 때 1%대로 추락한 이후로 현재도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문은 "경기회복으로 수요는 증가했지만 일손이 부족한 기업이 이를 소화해내지 못해 경제에 활력이 떨어지는 게 주 원인"이라고 짚었다. 

◆ 손님보다 '종업원 확보 전쟁'이 더 치열

임금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노동수급'은 노동자에게 우호적이다. IMF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선진국 39개국의 실업률은 2018년 5.3%로, 관련 데이터가 존재하는 198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서비스 수요도 높아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임금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타이어 교환은 2개월 뒤까지 예약이 가득 차있어요"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숙련 노동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고령화로 숙련된 노동자들이 은퇴하면서 기업들은 늘어나는 일거리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의 연구소 '프로그노스(Prognos)'는 2030년까지 독일에선 숙련노동자가 300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고민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전미 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72%의 건설회사가 납기를 맞추지 못하고 있고 35%는 주문을 거절하고 있다. 

미국의 백화점 업체인 '콜스'는 6월 하순 전국 300개가 넘는 점포에서 9월 신학기 세일과 연말 세일에 일할 아르바이트생 모집을 시작했다. 신문은 "고객보다도 종업원 확보 쟁탈전이 더 치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손부족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가 노동참가율이다. 노동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 중 일하는 사람과 일할 의욕이 있는 사람의 비율로, 고령자가 증가하면 수치가 떨어지기 쉽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른 주요 7개국(G7)의 남성 참가율은 2017년 67.6%로, 2009년 70%을 하회했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유엔(UN)에 따르면 고소득의 51개국에서는 15~64세의 연령인구가 2020년에 7억800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할 전망이다. IMF는 "정책면의 대응이 없다면 노동참가율은 크게 저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령화가 한 발 먼저 진행된 일본에선 부족한 취업자수가 잠재성장률을 짖누르고 있다. 모마 가즈오(門間一夫) 미즈호(みずほ) 종합연구소 연구원은 "기업 경영자가 성장에 기대를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 임금인상에 신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고령자 인력 활용·이민은 한계…생산성 향상이 관건

일본에선 이에 대한 대책으로 고령자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자의 상당수가 단기간 근무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한계가 있다.  

후쿠오카(福岡)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지난 4월부터 3년만에 보육사 일을 재개했다. 이전에는 주4~5일을 근무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여성은 "시급이 올라 주 1~2회 정도로 일한다"며 "무리없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쓰비시(三菱)UFJ리서치&컨설팅의 추산에 따르면 2017년 일본의 노동투입량은 2012년 대비 1.4% 증가해 같은 기간 취업증가율(4%)을 하회했다. 

경기 회복국면에서는 노동투입도 늘어나지만 2013년 이후 노동투입 연간 증가율이 취업을 상회했던 건 2017년 한 번 뿐이다. 미쓰비시 추산에 따르면 현재는 증가하고 있는 노동투입도 2024년에는 다시 감소로 전환할 전망이다. 

IMF는 노동투입 부족으로 인한 성장력 저하를 막으려면 이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이민은 반대로 임금을 내리는 측면도 있다. 값싼 노동력으로 기존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생산성 향상이다. 도시다 루리코(土志田るり子)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 연구원은 "경제성장의 유지에는 노동 생산성 향상이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일손부족으로 인해 자동화 공정 등이 일본 기업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해 7월 리포트를 통해 이제까지 사람이 처리하는 일이 많은 업종일수록 자동화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화가 진행되면 기업은 인력을 수익부분에 집중시킬 수 있다. BOJ는 "(자동화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재에 대한 투자도 필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증권의 고노 류타로(河野龍太郎) 연구원은 "정부와 기업이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진 고급인재를 함께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