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정상회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개선협상 합의
문 대통령, 한·인도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 제시
모디 총리 "인도 신동방정책 기조 하에 한국과 협력 확대 희망"
정상 간 상호 방문, 인적 교류 증진 등 합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교역을 촉진할 수 있도록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개선 협상을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신남방정책의 핵심대상국인 인도와의 양국관계 지평을 넓혀 나가기를 희망하면서, ‘3P 플러스’에 기반한 양국관계 비전, 즉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는 방안들을 제시했다.
모디 총리는 우리 정상으로는 4년 만에 이뤄진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환영하면서 "인도도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 기조 하에 한국과 경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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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0일 한·인도 정상회담을 열었다. [사진=로이터 통신] |
◆ 한·인도 경제 교류 확대 합의,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 설립
文 대통령 "인도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 관심 기울여달라"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교류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두 정상은 그간 대기업 위주였던 우리 기업의 인도 진출을 스타트업 진출로 확대하고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 부트캠프’, ‘스타트업 협업공간’을 설치키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의 스마트시티, 전력, 도로, 항만 등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모디 총리의 관심을 당부했다. 특히 뭄바이 남부해안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 우리 기업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두 정상은 특히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을 위해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미래비전전략그룹에서는 두 나라의 인공지능, 전기차, 헬스케어 협력의 거점을 마련하고 ICT·로보틱스 등 분야 상용화 및 인도시장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해 뉴델리에 ‘한-인도 혁신협력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또한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 정례화에 합의하고, 양 국민 간 우호 증진을 위해 관광·청소년·학술·교육 등 인적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과거 양국의 역사적 유대를 강조하며 새로운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건립과 허황후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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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0일 한·인도 정상회담을 열었다. [사진=로이터 통신] |
◆ 모디 총리,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 지지
한·인도 군 당국간 교류와 방산협력도 확대키로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동북아 지역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긴요하다는데 공감하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이 후속협의를 통해 조속 이행되기를 기대했다.
모디 총리는 최근 한반도 상황의 진전을 주도한 문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고, 문 대통령은 그간 인도가 우리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인도가 앞으로도 우리의 입장을 계속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두 정상은 향후 군 당국간 교류와 방산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고,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역내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함께 기여하는 방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 관해서도 협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 내외는 대통령궁 광장에서 인도의 국가 원수인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 내외가 개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 환영식은 △예포 21발과 기마병 호위 하에 대통령궁 광장 통과 △양국 정상 내외간 인사 교환 △의장대 사열 △양측 환영인사와 인사교환 순서로 진행됐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