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기업, 프랑스 인공위성이 찍은 사진을 분석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서일본 폭우 피해지역을 인공위성 사진으로 분석한 결과 광범위한 산사태가 발생한 사실이 밝혀졌다.
11일 NHK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산사태가 다수 있을 우려가 있다"며 "실태파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위성으로 찍은 서일본폭우 피해지역. 붉은 원이 산사태가 토사붕괴가 관찰된 지역이다 [사진=NHK] |
방송에 따르면 민간 측량회사 '파스코'는 프랑스 인공위성이 9일 서일본 피해지역을 촬영한 사진을 분석했다.
촬영된 곳은 폭우 피해가 컸던 히로시마(広島)현과 에히메(愛媛)현이었다. 이 가운데 히로시마현 구레(呉)시를 촬영한 사진에서 산이 협곡을 따라 잘려나간 듯한 산사태 흔적이 다수 있었고, 붕괴된 토사로 인해 하류에 있는 마을이 피해를 받은 모습도 나타났다.
구레 시 해안에 있는 야스우라(安浦)는 중심부에서 흘러나온 토사와 진흙으로 인해 갈색으로 뒤덮인 모습이 확인됐다.
방송은 "주고쿠(中国) 지방은 풍화된 화강암으로 무르기 때문에 토사 재해가 일어나기 쉽다"며 "이런 지리적 특징이 피해 확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히메(愛媛)현을 촬영한 사진에선 우와지마(宇和島)시 요시다(吉田)초 지역 산의 경사가 많이 붕괴된 모습이 확인됐다. 또한 두 지역에서 산기슭을 중심으로 무수한 산사태 흔적이 있어 아직 파악되지 않은 산사태도 많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을 분석한 이케야 히로시(池谷浩) 사방(砂防)·산사태기술센터 연구고문은 "토사가 흘러내려오지 않고 산 경사면에 남아있는 곳도 많아 실태 파악을 서두를 피해가 있다"며 "비가 내리면 2차 피해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