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고스 "비핵화 선조치 안하는 건 미국 말 믿지 못하기 때문"
올가 올리커 "러, 핵폐기 대가로 안전보장 기대 합리적"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비핵화의 걸림돌인 미국과 북한의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러시아와 중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국제적 대북 안전보장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면서 "북한은 지금 비핵화를 먼저 이행하는 것을 말하고 있지 않은데, 그 이유는 북한정권을 교체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말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폭스뉴스 웹사이트(http://www.foxnews.com/politics/2018/07/16/putin-in-fox-news-interview-denies-having-dirt-on-trump-calls-meddling-charge-utterly-ridiculous.html)] |
고스 국장은 "이 때문에 중국이나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안전보장을 보증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북한은 지금 종전선언을 하고 미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하는데 집중하겠지만 국제적 대북 안전보장은 평화체제 구축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올가 올리커 러시아담당 선임연구원도 "러시아는 오랫동안 북한이 핵폐기 대가로 강력한 안전보장을 기대하는 것을 합리적인 것으로 보아 왔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국제적 대북 안전보장 언급은 러시아의 이런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븐 블랭크 미국 외교정책위원회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국제적 대북 안전보장 언급은 한반도 및 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주장해왔던 것으로 새롭지 않다"면서 "그동안 러시아는 국제사회 대북 제재를 위반해왔고,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하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선 북한에 대한 국제적 안전 보장이 필요하며 러시아는 요구되는 만큼의 기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