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일본·미국에서 상호 자동차 관세 인하
미국과 무역마찰 완화의 길 모색
일본, 미국 대응 주시하며 신중히 검토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유럽연합(EU)이 일본에게 유럽과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지역에서 자동차 관세를 인하하는 신협정안을 제시했다고 19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0% 정도의 추가 관세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상호 관세 인하를 제안함으로써 미국과의 무역마찰을 완화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EU 측 제안의 상세한 내용과 미국의 반응 등을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대응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신협정안은 지난 17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일본·EU 정상회담에서 EU 측이 제시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위원장은 “EU가 10%, 미국이 2.5% 등 각 국이 수입 승용차에 부과하는 관세 등을 서로 일제히 인하해 자유로운 무역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가 미국에 대량 수입되고 있는 가운데 EU의 자동차 관세율이 미국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안전보장을 이유로 자동차 추가관세 등의 강경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EU는 일본을 포함한 주요 무역 상대국의 참가를 시야에 두고 일제히 승용차 관세를 인하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융커 위원장은 오는 25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신협정 구상을 제시할 전망이다. 미국이 이에 응한다면 ‘제재 조치 응수’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견해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보호주의 자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해 ‘강한 미국’을 어필하고자 하는 것인 만큼 EU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쉽사리 예단하기 어렵다.
일본은 이달 말 미국과 신무역협의(FFR)를 시작한다. 미국은 협의에서 자동차 무역이 불균형 시정과 농산물 시장 개방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일본 정부는 미·EU 정상회담 경과를 지켜본 뒤 EU의 제안에 응할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장클로드 융커 EU 위원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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