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가 앞으로도 전 세계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수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서방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시도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를 이끄는 사람들로서 우리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뿐 아니라 민주주의 개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된 미·러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두둔해 파장이 일어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한 ‘말실수’라며 해명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가을 푸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비판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2차 정상회담 개최를 내세워 정면 돌파에 나선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 있으며, 그러한 일이 올해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행정부 각료 모두에게 권한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개입 문제는 구소련 시절부터 시작된 것인데, 일부에서는 이를 당파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정부가 미국인에 대한 러시아 사법당국의 조사나 신병 인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헬싱키 정상회담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이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한 러시아군 소속 정보요원에 대한 러시아 내 조사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에서 활동했던 미국인 사업가 빌 브라우더와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를 러시아 사법당국이 직접 조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폼페이오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쥐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워싱턴DC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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