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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싸움 부담' 英 메이 총리, EU에 "하드보더 피해야"

기사입력 : 2018년07월23일 16:05

최종수정 : 2018년07월23일 16:05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Brexit) 협상에서 한 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메이 총리는 20일(현지시각) 벨파스트 연설에서 아일랜드와의 국경 마찰을 피하려면 EU와의 새로운 협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EU의 조속한 답변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집권 보수당 내분이 격화되며 메이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된 가운데 EU에 양보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워터프론트 홀에서 연설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메이 총리는 이날 북아일랜드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주안점을 두고 연설했다. 브렉시트 후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를 두고 메이 총리와 EU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EU 회원국인 양국 사이엔 국경 통제가 없다. 하지만 영국이 EU에서 탈퇴해 양국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가 다시 설치되면 자유롭던 사람·물자간 이동에도 제약이 생긴다. 하드 보더란 군인, 경찰 등이 주둔해 엄격히 통제되는 국경을 가리킨다. 

과거 내전으로 두 국가 사이에 설치됐던 하드보더는 1998년 북아일랜드 화해협정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국경이 재설치될 경우 과거 긴장감이 다시 조성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EU 관세 동맹에 남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하드 보더가 재현되는 상황은 "상상조차 불가능하다"며, 이런 문제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EU의 브렉시트 협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신 EU가 '백서'에 협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후에도 EU와 영국이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안을 담은 백서를 지난 12일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이제 EU가 응답할 때다. 이미 실행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된 과거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 그때보다 발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U는 이에 즉각적으로 답변했다. 미첼 바니에르 EU 브렉시트 수석협상관은 EU가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관한 대안에 열려있다"면서도 브렉시트 조약을 법적으로 위배하지 않는 합의일 경우에만 받아들이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는 이번주 영국 협상팀과 '안전지대(backstop)'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영국 정부가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북아일랜드만 EU 관세동맹 '안전지대'에 남겨둘 것을 제시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이에 반대, 관세 제휴나 고효율 관세 협정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아일랜드와 맞닿은 북아일랜드 국경 지대를 둘러볼 목적으로 지난 19일 북아일랜드를 이틀 일정으로 방문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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