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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LGBT 시위대 "동성부부도 대리출산 허용하라"

기사입력 : 2018년07월23일 14:54

최종수정 : 2018년07월23일 14:54

[이스라엘 텔아비브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대리출산 허용' 법안에 동성부부는 제외해 비판을 받았다. 이스라엘 LGBT 단체 회원과 성 소수자 인권운동가 수만명이 텔아비브 광장에서 이를 비판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고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광장으로 나온 LGBT 시위 참가자들.[사진=로이터 뉴스핌]

네타냐후 총리는 보수적인 유대계 정당의 눈치를 보다가 이들의 신경을 건드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혼모와 의료상 이유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성을 위해 '대리출산'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안했고, 지난주 의회에서 '대리출산 허용법'이 통과됐다. 리쿠드당 의원들은 미혼부와 동성부부의 대리출산 신청권을 보장하는 추가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총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위대는 "동성부부는 대리출산을 하면 안 된다는 법은 불합리하다"며 텔아비브를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를 막고 이스라엘 곳곳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머무는 예루살렘 관저 맞은편에서 "동성애 혐오자 네타냐후, 우리가 거리로 나왔다. 평등 없이 차별만 있는 정부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외쳤다.

이스라엘은 동성결혼을 허용하지는 않지만, 외국에서 결혼하고 입국하는 경우 하나의 연합체로 인정하고 있다.

집회참가자 오즈 다니(43·남) 씨는 최근 동성 연인과 결혼했지만, 대리출산을 위해 비싼 돈을 내고 해외로 원정을 가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에 '더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모든 사람은 동등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그동안 이스라엘 밖에서 아이를 가질 방법을 찾아다녔지만, 해외로 원정 출산을 가려면 거의 100만세켈(약 3억1100만원)이나 든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에 리쿠드당의 개정안을 받아들였다면, 보수당의 반대로 법안이 통째로 의회에서 반려됐을 것"이라며 "미혼모조차 대리출산권을 얻지 못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후에 미혼부를 위한 대리출산 법안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LGBT 시위는 히스타드룻(Histadrut·노동 총연맹) 등 여러 기업의 후원을 받았다. 시위에 참가하고자 하는 직원에게 휴식 시간을 준 기업도 있다.

yjchoi753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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