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이랜드리테일·이랜드월드, 부채 비율 낮추고 재무구조 개선
이랜드파크·이랜드건설 등엔 부채 올인...6개 계열사는 자본잠식 상태
[서울=뉴스핌] 오찬미 기자 = 이랜드그룹이 상장을 앞둔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랜드월드를 비롯해 그룹 내 일부 계열사들의 단기 차입구조를 장기로 전환하고 저금리로 유동성 부채의 흐름을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다만 이랜드파크 등 4개 계열사 부채는 300%를 넘은 가운데 6개 계열사는 자본잠식 상태에 머물러 있어서 남겨진 숙제가 많은 상황이다.
26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지주사인 이랜드월드가 그룹 계열사인 이랜드제주리조트에서 단기차입금 590억원을 빌리는 안건이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결의됐다.
차입총계는 1058억원이다. 이랜드월드의 직전사업연도말 자기자본은 1조2698억2200만원이다. 이랜드월드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 4.60%의 고정이자로 내년 7월 11일까지 상환하는 조건이다.
자체 신용도를 활용한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권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계열사에서 담보 및 차입을 받아 자금조달을 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부터 메리츠종합금융증권주식회사, 메리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 메리츠캐피탈주식회사를 통해 4000억원의 자금을 차입하면서 운영자금을 마련해왔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차이나 (E.land China Investment Co., Ltd.)로부터 올 1월 제공받은 담보와 관련해 지난 10일 사채 5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위시 홍콩(Wish Hong Kong, Limited)로부터 올 1월 제공받은 담보와 관련해서도 같은 날 사채 5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이랜드 아시아 홀딩스(E-Land Asia Holdings Pte., Ltd.)로부터 올 1월 제공받은 담보에 대해 사채 500억원을 추가 발행했고, 이월드로부터 지난해 9월 제공받은 담보와 관련해서도 사채 5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에서 400억원 규모의 추가 차입을 받기 위해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CFO는 이달 "단기에 집중된 차입구조를 장기로 전환하고 차입금리를 낮춰 금융비용을 줄이겠다"고 재무구조 개선 방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랜드파크, 이랜드건설,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예지실업 등의 계열사 부채비율은 300%를 넘는 상황이라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이랜드파크의 부채비율은 337.17%, 이랜드건설은 569.35%,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는 353.74%, 예지실업은 1455.55%에 달한다. 농업회사법인 맛누리, 이랜드크루즈, 투어몰, 와팝, 올리브스튜디오, 이랜드스튜디오는 자본잠식 상태에 머물러 있다.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계열사끼리의 지분 보유율도 높은 상태다.
이랜드파크가 보유중인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지분은 86.96%다. 이랜드파크가 보유중인 이랜드크루즈의 지분도 79.95%에 이른다. 이랜드파크가 보유하고 있는 예지실업의 지분은 50.00%에 달한다. 이랜드파크는 투어몰과 와팝의 지분도 100% 보유중이다.
이랜드그룹의 계열사인 이랜드크루즈는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랜드파크로부터 7억2000만원의 자금을 연 4.6%의 고정 이자로 차입받기도 했다. 차입총계가 258억4800만원인데, 이랜드크루즈의 자기자본은 116억300만원이다.
이랜드파크 지분은 이랜드월드(51.02%)와 이랜드리테일(48.98%)이 100% 보유중인 상태다. 상장을 앞둔 이랜드리테일의 재무구조를 우선 정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랜드 그룹 계열사 재무상황 [자료=금융감독원] [정리=오찬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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