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로존 무관세 원칙 합의...위험회피심리 약화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과 유로존이 무관세 원칙에 합의하며 무역 분쟁 긴장감이 해소됐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로 하락했다. 이달 들어 연고점을 경신하며 1130원대 중반까지 올라왔다가 이틀간 15.9원 급락했다.
26일 달러/원 환율 장중 추이<자료=대신증권HTS> |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0원 내린 11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이후 처음으로 1120원 밑으로 내려온 것.
이날 달러/원은 전 거래일 종가(1126.30원)보다 9.3원 내린 1117.0원에서 출발한 후 1110원 후반대에서 등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4일 1135.20원(종가)에 마감한 후 이틀간 15.9원 급락했다.
그간 달러/원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무역전쟁 우려가 진정되면서 위험 회피 분위기가 완화됐다. 이에 달러화와 비교했을 때 위험자산에 속하는 원화의 강세가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무관세 원칙에 합의하면서 미국과 유로존간의 무역 분쟁 긴장감이 해소됐다.
두 정상은 관세 장벽을 내리기 위한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으며, 특히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무관세 원칙을 확인하고 이미 부과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문제도 해결하기로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EU 무역 합의하면서 무역분쟁 긴장감이 완화됐다"며 "전체적으로 위험 선호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하락했고 위안화 환율도 장중에 오르긴 했지만, 급증세 잦아들면서 환율 하락 압력 가했다"고 설명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강달러 압력이 완화됐고 달러/위안 환율이 안정세 보이다 보니까 그 부분 만큼 되돌리는 현상이 달러/원에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무역 관련 이슈가 NAFTA와 EU 두 곳에서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교역이 타격을 입지 않는다고 하면 한국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전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거라는 우려 때문에 원화 약세나 증시 조정이 심화됐지만, 그 정도가 완화되며 달러/원 환율이 1100원까지는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