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적 캐릭터 이윤희 役, 쉽지 않은 도전
차기작 미정…성장통 겪는 중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지난 23일 영화 ‘인랑’을 보기 위해 오시이 마모루(押井守) 감독이 내한했다. 원작자인 그가 영화를 보고 가장 많이 언급했던 이는 배우 한효주(31).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다양한 층위의 감정을 표현한 한효주의 깊은 정서와 표정 연기에 찬사를 쏟아냈다.
그리고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한효주를 만났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찬사를 보낸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 이윤희, 그리고 원작 속 케이를.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
“이윤희는 복합적인 캐릭터라 표현해야 할 게 많았어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서 다양한 모습을 순간순간 꺼내 보여줘야 했죠. 그런 감정을 어떻게 잡아나가야 할지,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캐릭터를 잡아가는 게 힘들었죠. 쉽지 않은 도전이었어요.”
이윤희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사람은 김지운 감독이었다. 한효주는 처음 출연을 결심했을 때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김 감독만 믿고 따랐다.
“감독님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했어요. 이 영화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도 김지운 감독님이었죠. 그래서인지 더 믿고 맡긴 게 있어요. 감독님 세계에 풍덩 빠진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제 의견을 내기보다는 감독님이 입히고 싶은 색깔의 옷을 잘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강동원(임중경 역)과의 멜로 라인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극중 두 사람은 서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첫 만남에서부터 상대에게 매료되며 깊은 사랑에 빠진다.
“너무 급하게 사랑에 빠졌다는 반응도 있죠. 하지만 지금까지 사랑받는 멜로 영화를 보면 그렇게 많은 컷이 필요하진 않은 듯해요. 우리 영화도 그런 것 같고요. 실제 저요? 전 한눈에 사랑에 빠져 본 적은 없어요. 조심스럽고 겁이 많은 성격이라 그런 가봐요(웃음). 물론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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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예전만큼 결정을 내리는 게 쉽지 않다. 한효주는 최근 배우, 또 한 인간으로서 고민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겪는 성장통을 지금 겪는 듯하다”고 말했다.
“다음 스텝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어요. 배우로서도 어떤 작품을 해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나 싶죠. 다작 배우는 아니지만, 쉬지 않고 늘 다음 작품을 준비하면서 달려왔어요. 이렇게 개인의 시간, 오롯이 한효주인 시간이 처음이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자연스럽게 고민이 많아진 듯해요. 어쨌든 구체적인 생각은 안해봤지만, 다음에는 밝고 재밌는 작품으로 뵙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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