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치료길 열렸다..암 발병 '비밀장소' 밝혀내

기사입력 : 2018년08월02일 02:00

최종수정 : 2018년08월02일 02:13

KAIST, 교모세포종 근본 발병원인 세계 첫 규명..네이처 발표
"암에서 떨어진 뇌실하영역에서 돌연변이 암 발생" 기존학설 뒤집어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최고의 난치성이자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의 근본적 발병 원인을 밝혀내 획기적 치료제 개발에 성큼 다가섰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강석구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교모세포종 돌연변이 발생이 암 부위가 아닌 암에서 멀리 떨어진 뇌실하영역(SVZ)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교모세포종 발병의 원인이 암 발생 부위일 것이라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다.

이번 연구는 악성도가 가장 높은 종양인 교모세포종의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모세포종의 발암이 시작을 불꽃놀이에 비유한 그림. 암의 발생이 암이 존재하는 부위가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뇌실하영역에서 시작함을 보여 주는 그림으로 불꽃 하나 하나가 무수히 셀수 없는 암세포라면, 그 근원은 불꽃을 발사하는 대포에서 시작됨을 비유하여 전체 연구 결과를 묘사 2018.08.02 [자료=KAIST]

또한 그 동안 암 조직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암 연구가 암의 기원이 되는 조직에 대한 연구로 발전, 교모세포종뿐만 아니라 다른 암도 치료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악성 뇌종양의 연구와 치료의 획기적 전환점을 최초로 증명하고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 8월1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교모세포종은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암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수술만으로 치료가 불가능해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표적항암제 등을 병행하지만 아직도 그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다.

이에 연구진은 암 발생 부위가 아닌 종양과 떨어져 있는 뇌실하영역이라는 곳에 주목했다. 교모세포종이 수술 이후에도 재발률이 높다는 점에서 원인이 다른 곳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교모세포종은 종양을 떼어내도 1∼2년 후 재발률이 높다. 암은 돌연변이인데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곳이 종양이 아닌 다른 부위라고 생각했고 그곳이 바로 뇌실하영역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2013∼2017년 수술을 한 뇌종양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종양조직 외에 수술 중 제거되는 종양조직, 정상조직, 뇌실 주변의 조직 3가지를 조합해 분석했다.

이후 딥 시퀀싱, 단일세포 시퀀싱 등을 통해 교모세포종의 시작이 뇌실하영역에서 발생한 낮은 빈도의 종양을 유발하는 돌연변이에 의한 것임을 밝혔다.

특히 유전자 편집 동물 모델을 통해 뇌실하영역에서 돌연변이가 생기면 이 돌연변이를 가진 세포가 뇌실하영역을 떠나 뇌의 다른 부위로 이동해 교모세포종이 되는 사실도 확인했다. 돌연변이 세포가 마치 불꽃놀이처럼 곳곳으로 퍼진 뒤 시간이 지나자 다른 부위에서 종양으로 진화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뇌실하영역의 세포가 교모세포종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막기 위한 치료약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왼쪽) 교수와 이주호 박사(제1저자) [사진=KAIST]

이정호 교수는 “암 중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교모세포종의 원인을 파악하고 동물 모델 제작까지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환자에게서 찾은 것을 동물에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에 여기서 치료할 수 있다면 임상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