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획탐사 시리즈

속보

더보기

[이제는 경제다] 4차 산업으로 키운다더니…규제에 묶인 DTC·원격의료

기사입력 : 2018년08월06일 09:31

최종수정 : 2018년08월06일 14:09

글로벌 원격의료시장 2021년 46조원대 전망
미·일·중은 정부가 적극 육성하는데 한국은 18년째 답보

[편집자주] 한국경제가 벼랑 끝에 서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일자리 현황판까지 걸고 고용 창출을 외치지만 고용지표는 악화일로다. 미국발 무역전쟁이 확산되면서 경제 버팀목인 수출도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일자리 생산주체인 기업에 활력을 주는 정책은 외면한 채 ‘소득주도성장’만 고집하고 있다. 경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올바른 정책을 펴야 문재인 정부가 힘을 받고, 한국경제도 살아난다. 이에 뉴스핌은 현장 르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경제 회생의 길을 찾는 [이제는 경제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유전자 분석업체 쓰리빌리언은 올해 전 세계 최초로 4000여개 이상의 희귀 유전질환을 유전자 분석으로 한 번에 진단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출시 국가에서 한국은 제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이 병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기업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질병을 진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 네오펙트는 환자가 원격의료를 통해 집에서도 재활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한국이 아닌 미국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원격의료가 금지된 탓이다. 미국 내 600여명의 환자가 이 회사의 의료기기를 이용 중이다. 올 상반기 이 기기를 통한 렌탈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바이오산업이 규제에 묶여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규제 개혁 논의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답보 상태다. 규제 완화를 기다리던 업체들은 이제 한국이 아닌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만든 의료 기술의 혜택을 정작 우리 국민이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환자가 집에서 네오펙트 재활의료기기를 이용해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네오펙트]

[이제는 경제다 시리즈]

25) "IT서비스를 보라", 기업중심 혁신성장이 '답'

26) "바빠도 알바 못써요"…가난 부추기는 소득주도성장

27) 우버·풀러스 펑크낸 한국경제…머나먼 규제혁신

28) 물 쓰듯 현금 뿌려…국가 재정, 투자에 쓰자

29) R&D 투자 3년째 제자리걸음…세액 감면도 후퇴

30) [르포]'스마트공장'으로 바꾸니 효율 '급증'

31) 4차 산업으로 키운다더니…규제에 묶인 DTC 유전자 검사

32) 벤처 기업 제한 풀고 육성, 재기 지원하자

 

◆ DTC·원격의료, 해외선 유망사업…국내선 성장 못 해

소비자가 기업에 직접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는 '소비자 의뢰 유전자검사(DTC)'는 대표적인 4차 산업으로 꼽힌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암, 치매, 뇌졸중 등 질병을 예측·예방할 수 있고,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크리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DTC 시장 규모는 2022년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해외와 달리 국내 DTC 시장의 성장은 답보 상태다. 유전체 분석기업의 DTC 사업 분야 평균 매출은 연 1억원 수준이다. 검사할 수 있는 항목이 혈압, 탈모, 피부탄력 등 12가지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암, 뇌졸중, 당뇨 등은 검사할 수 없다.

유전자 분석업체 관계자는 "해외 DTC 규제는 엄격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가 해외 업체에 유전자 질병 검사를 의뢰할 수 있지만, 정작 한국 업체에서는 할 수 없다"며 "국내 업체들도 자구책으로 해외법인 등을 설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아예 막혀 있는 원격의료는 해외에서 유망사업으로 분류된다. 전 세계 원격의료시장 규모는 2015년 20조원(180억1000만달러)에서 2021년 46조원대(412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정부 등은 원격의료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규제에 막히면서, DTC 등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규제 개혁 외치지만 여전히 제자리

업계의 지적이 계속되자 정부도 규제개혁을 외치고 있다. 문제는 바이오 분야 규제 개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원격의료는 2000년 강원도 보건소에서 처음으로 의사와 환자 간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8년이 지난 지금도 원격의료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현행법 내에서는 매우 제한된 조건 내에서 의료인 간 원격의료만 할 수 있다.

DTC 규제 개선의 경우 정부는 지난 6월30일 고시를 통해 검사 항목을 당뇨, 고혈압, 뇌졸중 등을 포함해 157가지로 늘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규제 완화의 조건으로 기존 신고제를 인증제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계획이 연내로 미뤄졌다. 인증제를 포함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는 "인증제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법 개정, 시범사업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또 DTC 규제 완화는 늦어질 것"이라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규제 틀 바꿔야…사회적 합의도 필수"

업계에서는 규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규제의 방향을 특정 항목만 불허하고 나머지는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등 해외에서는 DTC 관련해 네거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은 관련 규제가 없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규제 방향 전환에 대해서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다만 생명과 관련돼 있고, 그와 관련된 법 규정도 복잡한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기획팀장은 "규제의 방향을 허용을 기본으로 하되, 예외적인 부분을 금지하도록 바꿔야 한다"며, "다만 법적인 규정들을 고려했을 때 전면 네거티브 규제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원격의료 등 해묵은 규제를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의료와 바이오 규제의 경우 환자, 의사, 기업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 규제 개선을 위한 과정에서 각 이해 당사자들 간의 합의나 동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규제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3초안에 13가지 암 찾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혈액 검사 데이터만으로 3초 안에 13가지 조기 암을 찾아내는 시대가 열렸다. 미국 식약청(FDA)은 12일(한국시간) AI를 활용한 의료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전 부문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틴 A. 마카리 FDA 박사가 이끄는 이번 계획은 올 6월 30일까지 모든 FDA 센터에 AI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DB] FDA에 따르면 AI의료 혁신은 단순히 진단만 하는 게 아니라, 유전자 수준에서 향후 5년간 암 발생 확률을 예측할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에는 '거짓말 필터'가 내장돼 있어, 환자가 숨긴 병력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혈액 검사 데이터만으로 3초 안에 13가지 조기 암을 찾아낼 수 있으며, 정확도는 대형병원 의사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진료 비용은 인간 의사의 1/20에 불과하며. 다만, 매년 999달러의 'AI 사용 연회비'를 내야 한다. 마카리 박사는 "AI 시범 사업 성공에 큰 감명을 받았다. 검토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비생산적인 반복 작업을 줄일수 있다. AI혁신 의료 기술은 새로운 치료법 검토 시간을 가속화하는 데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밝혔다. FDA의 신약평가연구센터(CDER) 신약평가과학국 부국장인 진중(진) 리우는 "이는 게임 체인저 기술이다. 3일 걸리던 작업을 몇분 만에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새 AI의료 혁신은 FDA의 패스트트랙(그린 채널)을 통과해 다음 주부터 뉴욕 장로회 병원에서 시험 운영된다. fineview@newspim.com 2025-05-12 11:48
사진
와이스 호투...한화 12연승 날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독수리가 마침내 12연승까지 날아올랐다. 김광현은 양현종과의 '레전드 매치'에서 웃었지만 김도영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화장한 날씨를 보인 이날 더블헤더를 포함해 8경기에 총 14만7708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일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일일 최다 관중은 지난해 6월 23일 역시 8경기에서 기록한 14만 2660명이었다. 단독 선두 한화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 경기에서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를 발판 삼아 8-0으로 승리했다. 와이스는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라이언 와이스(왼쪽)와 노시환. [사진=한화] 한화가 12연승을 거둔 것은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빙그레는 14연승까지 거뒀다. 한화는 3회초 2사 1, 3루에서 키움 포수 김재현의 2루 악송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5회에는 2사 2, 3루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한 뒤 노시환이 유격수 강습 중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6회에는 이진영의 솔로 홈런과 이도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9회초에도 3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대구에서는 문성주가 혼자 4타점을 뽑은 LG가 삼성을 7-4로 꺾었다. LG는 전날 더블헤더 1, 2차전을 포함해 3연승을 달린 반면 삼성은 8연패의 늪에 빠졌다. 1-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영웅이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르윈 디아즈는 우측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4-3으로 역전시켰다. 문성주. [사진=LG] 하지만 LG는 7회초 2사 만루에서 문성주가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단숨에 6-4로 다시 뒤집었다. 8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더블헤더가 펼쳐진 인천에서는 SSG가 1차전에서 KIA를 8-4로 꺾었다. SSG는 4-1로 앞선 4회말에는 조형우의 적시타와 최지훈의 3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해 7-1로 달아났다. KIA는 5회초 최형우가 투런홈런을 날렸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4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7실점하고 무너졌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선발 대결을 펼친 2차전에서도 SSG가 5-1로 승리했다. KIA는 4회초 김도영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SSG는 6회말 채현우의 3루타 등 4안타와 볼넷 4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7이닝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됐고 5.1이닝 3안타와 볼넷 2개로 3실점 한 양현종은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 [사진=SSG] 잠실에서는 NC가 두산을 맞아 더블헤더 1차전을 11-5로 이긴 뒤 2차전마저 5-2로 승리했다. NC는 7연승을 달리며 4위로 뛰어올랐다. 두산은 1차전 1회말 상대 실책 속에 양석환의 2루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먼저 4점을 뽑았다. 그러나 NC는 2회초 두산 선발 콜 어빈의 제구가 흔들리는 사이 3안타와 4사사구로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3회에는 안중열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한 NC는 4회에도 1점을 보태 9-4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천재환. [사진=NC] 2차전에서 NC는 2회초 천재환이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두산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김기연이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NC는 3회초 4안타와 볼넷 2개로 4점을 뽑아 5-2로 재역전했다. 수원구장 더블헤더 1차전은 롯데가 6-1로 승리했으나 2차전은 kt와 1-1로 비겼다. 롯데는 1차전 1회초 전준우의 투런홈런 등으로 먼저 3점을 뽑았다. kt가 1회말 실책을 틈타 1점을 만회했으나 롯데는 3회초 전준우가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보탰다. 박세웅. [사진=롯데] 승기를 잡은 롯데는 6회와 9회에도 1점씩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8승(1패)째를 거둬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2차전에서 kt는 1회 안현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롯데는 4회초 안타 없이 사사구 4개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무승부가 됐다. psoq1337@newspim.com 2025-05-11 22: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