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우려에 본사 차원 대대적 할인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BMW코리아가 지난해 출시한 신형 '520d’를 최대 1000만원 할인 판매할 전망이다. 구형 520d의 연이은 화재사고가 신차 판매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자 본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 것.
6일 관련업계 및 BMW코리아 딜러사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신형 520d의 소비자 공급가격을 최대 1000만원 인하, 기본 사양은 6330만원에서 5330만원으로, 최고급 사양은 8930만원에서 7930만원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또, 구형 520d와 같은 화재 문제로 리콜대상에 올린 320d 기본 사양은 4690만원에서 3690만원으로, 최고급 사양은 5540만원에서 4540만원으로 내리는 등 인하 대상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520d는 BMW코리아 전체 판매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 모델로, 현재 판매하고 있는 차량은 재작년 4월 출시한 7세대 모델의 연식변경 모델이다. 지난 7개월간 엔진 화재가 발생한 모델과 완전히 다른 부품을 탑재한 신형이다. 구형 520d의 2016년 판매량은 1만2977대, 2017년은 9688대로 한국은 전 세계 판매량의 1위를 차지했다. 신형도 올 상반기 이미 6707대가 팔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2위에 뽑혔다.
하지만 지난 7월 28건의 ‘주행 중 화재사고’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올 하반기 BMW코리아의 신형520d 판매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신형 520d 모델 판매는 523대에 그쳐, 수입차 판매 5위까지 떨어졌다. 가솔린 모델(BMW 530i)도 포드 익스플로러 2.3(574대)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현재 BMW 차주 17명은 서울중앙지법에 BMW 코리아와 딜러사 5곳(동성모터스·한독모터스·도이치모터스·코오롱글로벌·내쇼날모터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일부 매장에서는 계약 취소‧보류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재 BMW코리아 딜러사 관계자는 “계약을 해놓고 파기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어 본사에 할인 지원을 요청했고, 1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BMW코리아 홍보실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글로벌 기업인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