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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2018'전, 11일 MMCA 서울관 개최…사회 문제, 예술로 풀다

기사입력 : 2018년08월09일 17:03

최종수정 : 2018년08월09일 17:23

구민자·옥인콜렉티브·정은영·정재호 신작 공개
8월11일부터 11월25일까지 전시
9월5일 '2018 올해의 작가' 최종 1인 선정 및 시상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MMCA)이 SBS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8'을 오는 11일부터 11월25일까지 MMCA 서울 1,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9일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올해의 작가상 2018'전 기자간담회에 올해의 작가상 후보가 참석했다. 옥인콜렉티브의 김화용, 구민자, 정은영, 정재호, 옥인콜렉티브의 이정민과 진시우(왼쪽부터) 2018.08.09 89hklee@newspim.com

'올해의 작가상 2018'에는 구민자(41), 옥인콜렉티브[김화용(40)·이정민(47)·진시우(43)], 정은영(44), 정재호(47) 4명(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회 문제를 미학적으로 접근하고 정치적으로 탐구한 작품을 준비했다. 

1950년대 대중적 인기를 누렸으나 현재는 소멸 위기에 놓인 여성 배우만으로 구성된 '여성국극'에 관심을 두고 작업해온 정은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명동예술극장과 국립현대미술관 멀티 프로젝트홀에서 촬영한 신작 '유예극장'과 '죄송합니다. 공연이 지연될 예정입니다', '가곡실격', '나는 왕이야'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올해의 작가상 2018에 전시된 정은영 작가의 작품 2018.09.09 89hklee@newspim.com

정 작가는 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근대기 후 사회적으로 성별을 이분화하고 차별한 사례와 전통은 귀하게 보존돼야 한다는 사상을 해체하는 작업"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젠더(gender)의 규범과 문화의 동시대성 관계를 고민하는 정 작가는 여성국극의 본질적 정당성을 찾아 회복시키기보다 감각적이고 변칙적으로 예술의 힘을 빌려 사회의 이야기를 전한다.

구민자는 '전날의 섬 내일의 섬'을 작업했다. 이 작품은 남태평양 피지의 섬 타베우니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날짜변경선에서 영감받아 시작됐다. 타베우니 섬에서 날짜변경선의 동쪽은 오늘이지만, 서쪽은 어제가 된다.

구민자 작가(아래)의 설치·영상 작품 [사진=이현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한 사람이 날짜변경선 동쪽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서쪽에서 하루를 보내면 그 사람은 하루를 두 번 살게 되는 셈이다.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을 오가는 가운데 시간의 의미와 삶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전날의 섬 내일의 섬'은 작가가 자신과 지인인 최수정 작가와 직접 날짜변경선 양쪽에서 24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자리를 바꿔 다음 24시간을 보낸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한 영상 및 설치 작품이다. 

그는 "최 작가와 제가 날짜변경선을 사이에 두고 생활하게 된다. 둘 사이에 하루 시차가 생기는데 최 작가가 저보다 하루를 더 살면 제가 그를 위해 필요한 물건을 챙겨뒀다"고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날짜변경선 표지판이 적혀진 곳을 촬영 장소로 잡았다. 사실 저 표지판을 처음 세운 건 사람이다. 1884년 인위적으로 정한 인류의 선인 거다. 그렇지만 그 나라와 장소에서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저 인류가 정한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재호 작가(가운데)의 회화(위)와 설치 작품 2018.08.09 89hklee@newpim.com

구민자 작가는 48시간 촬영했지만, 전시에서는 두 가지 버전으로 편집해 제공한다. 미술관 개방 시간에 맞춰 평일에는 8시간으로 압축했다. 야간 개방일에는 11시간 작품으로 선보인다.

정재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유일하게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정부기록사진, 영화와 만화 등 대중문화 속에 남겨진 이미지들을 작가의 방식으로 그린 아카이브 회화 연작을 전시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건 사진이라고 믿을 만큼 사실적인 회화 작품. 공상과학만화의 한 장면 같은 그의 회화는 경제성장이 멈추고 경제 위기를 겪은 이후 일어난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 즉 불가능한 것을 꿈꾸던 시대에서 가능한 것을 꿈꾸는 시대로의 전환을 냉철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그는 오래된 도심 속 빌딩들을 그린 작품과 1960~70년대 공상과학만화와 SF 영화 속에 나타난 미지 세계로의 탐험 장면을 통해 과학기술입국이 국가적 구호였던 시대가 우리에게 남긴 흔적을 좇는 설치작품 '로켓과 몬스터'도 선보인다.

옥인콜렉티브는 2009년 철거를 앞둔 종로구 옥인 아파트에서 결성된 이래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작업을 해온 그룹이다. 이번 전시에는 옥인콜렉티브가 탄생하게 된 작업과 과정에 대한 기록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바깥에서'가 공개된다.

이와 함께 서울, 제주, 인천 세 도시에서 각각 하나의 공동체를 찾아 도시 속에서 우리가 왜 공동체를 형성하는지, 구성원과 공동체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공동체가 유지돼 가는가 등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작한 신작이 발표된다.

'회전을 찾아서, 또는 그 반대'는 인천에 위치한 예술가 공동체인 <회전예술>의 생각을 담고, '황금의 집'에서는 제주에 위치한 음악다방 까사돌을 찾는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추적한다. 옥인콜렉티브는 흑백, 호불호, 찬반 등으로 나뉠 수 없는 복잡한 상황과 관계된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의 동요를 세심하게 짚어낸다.

옥인콜렉티브 설치 이미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의 작가상 2018'에는 영상 작품이 두드러진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임근혜 팀장은 "최근 현대 미술에서 이슈가 영상임을 알 수 있다. 서양에서는 이 흐름이 1990년대부터 시작됐고 한국은 2000년대 들어서 영상 작업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러 영상 작업을 중심으로 올해의 작가상 후보를 선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공모 당시 영상 작품이 많아서 확률적으로 영상 작품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면서 "올해의 작가상 2018 후보 작가들은 영상뿐 아니라 퍼포먼스, 설치 작품도 함께하는 작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심사를 맡은 콰우테목 메디나(2008 상하이 비엔날레 큐레이터)는 "아방가르드부터 전통적인 매체까지 다양한 매체를 다루고 있는 점이 인상 깊다. 특히 한국현대미술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보여주는 작가들"이라고 평했다.

왕춘쳉(북경 중앙미술학원 미술관 부관장)은 "이 작가들의 작품은 전통, 정치, 근대화 등을 다루기 때문에 한국 사회와 그 구성원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밝혔다.

오는 9월5일 작가들의 전시 작품에 대한 마지막 심사를 거쳐 '올해의 작가상 2018' 최종 수상자가 발표된다. 최종 수상작가는 '2018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고 상금 1000만원을 지원받는다. 또 후원 작가 및 최종 수상자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현대미술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SBS와 케이블 채널에 방영될 예정이다. 10월26일에는 4인(팀) 작가와 함께하는 'MMCA 전시를 말하다: 올해의 작가상 2018' 전시 토크가 마련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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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부작용 논란…"단순 살 빼는 주사 아냐"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삭센다' 등 비만치료제가 품절 대란과 함께 부작용 논란도 지속돼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등에 대해 보고된 이상 사례는 0건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보고된 이상 사례가 없어 특정한 규제 등이 아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주사형 비만치료제의 경우 허가된 대상자만 처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 급증…해외서 부작용 발생 이어져 최근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건 중 비대면 진료로 삭센다를 처방한 건수는 작년 12월 183건에서 지난달 3347건으로 18.3배 증가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식약처 허가에 따라 지난 달부터 국내에 출시됐다. 이후 2주동안 품절 대란이 일어날만큼 처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4.11.04 sdk1991@newspim.com 문제는 주사형 비 만치료에 처방 오남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그런데 정상 체중군이 다이어트를 위해 처방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미국 등 한국보다 앞서 위고비를 허가한 해외에서 부작용에 따른 사망 사례 등이 발생하면서 부작용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따르면 미국의 70대 남성은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뒤 결국 사망했다. GLP-1 계열의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를 1년 6개월간 투여하던 일본 여성의 경우 복통을 일으켜 소장을 절제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외 복통 호소, 구토 증상을 호소한 사례가 일어났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단순 체중 감량을 위한 정상체중군의 무분별한 약물 사용은 개인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물의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비만과 대사질환이 없는 상황에서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비법처럼 약물치료가 인식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 식약처, 이상사례 보고 0건…"단순 살 빼는 주사 아냐" 정부는 국내에 보고된 이상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단순한 살빼는 주사가 아니기 때문에 치료 대상만 받아야 하고 의사 처방에 의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비만치료제 허가 이유에 대해 "모든 약이 부작용이 있는데 상외할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허가했다"며 "고도비만 환자들의 경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4.11.04 sdk1991@newspim.com 반면 미국에서 발생한 췌장암 사망 사건의 관해 식약처 관계자는 "급성 췌장염은 예상되는 이상 사례"라며 "임상 시험을 했고 허가 범위 내 환자들이 사용해도 두통, 고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와 해외 부작용 사례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국내·외 사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한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조치하겠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만치료제는 단순 살 빼는 주사가 아니라며 허가된 대상자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이상 사례가 나타났다고 바로 조치할 수 없다"며 "인과관계가 증명되면 그것에 따른 적합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11-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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