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인종차별 다룬 영화…10일 미국서 개봉
[로스앤젤레스=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10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블랙클랜스맨’의 스파이크 리 감독이 이 영화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블랙클랜스맨’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내 발생한 인종차별 문제를 고발한 범죄스릴러·코미디 영화다.
스파이크 리 감독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영화는 1970년대에 백인 우월집단인 KKK단에 잠복한 흑인 형사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리 감독에 따르면 영화는 지난해 8월 미국 버지니아주 샬롯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반인종주의 지지자들 간 폭력시위 1주기에 맞춰 제작됐다. 당시 시위에서는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영화 말미에는 당시 현장을 담은 뉴스화면이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사태에 맞선 유색인종 및 이민 옹호단체를 비난해 비판을 받았다.
리 감독은 “백악관에 있는 그 남자도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고 지난 9일 비버리 힐스에서 열린 영화 상영회에서 밝혔다.
이어 샬롯빌에서 발생한 시위에 대해 “미국을 기반으로 한 그런 끔찍한 현장을 목격했을 때 내가 이 (영화제작) 일을 해야겠구나 하고 바로 알았다”고 강조했다.
70년대 KKK 리더 데이빗 듀크 역을 맡은 배우 토퍼 그레이스는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와 제작진 모두가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성에 감명 받았다”며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 현실은 영화가 보여주는 당시와 여전히 닮아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영화에는 배우 아담 드라이버와 존 데이비드가 출연한다. 영화는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받았다. 몇몇 비평가들은 이 영화를 리 감독의 최근작 중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영화에 대해 “맹렬하고, 웃기고, 솔직하고 기발하게 진실과 맞선 영화”라며 “역사적인 악몽 한 가운데에서 울리는 경종 같다”고 평했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