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러시아 스캔들(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캠브와 러시아 정부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최근 내놓은 대면조사 조건을 거부하고, 질문 범위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제이 세큘로우 변호사는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어떤 제안을 했는지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변호인단을 이끄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우리는 몇 달 동안 한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특검이 추가 지체 없이 조사 질문을 결정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뮬러 특검과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8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둘러싸고 협상을 벌여왔다. 지난주 뮬러 특검은 광범위하게 묻는 방식에서 약간의 변화를 준 대면조사를 제안했다.
신문이 인용한 한 관계자는 대통령 변호인단이 노골적으로 대면조사를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질문 범위를 좁힌 맞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또 한 관계자는 변호인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답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제안 내용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지만 대통령 변호인단이 인터뷰를 완전히 거부하지는 않았으며 대신에 '방안(avenue)'을 제안하려 했다고 확인했다.
뮬러 특검은 대면 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양한 문제를 물어보길 원하고 있다. 주로 대통령 동료들의 러시아 접촉 여부와,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대선 개입 행위간 조율 가능성,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등 사법방해 시도로 해석될 수 있는 대통령 행동의 의도에 관해서다.
하지만 대통령 변호인단은 대면조사에 응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위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그간 특검의 대면조사가 지연된 배경 중 하나다. 변호인단은 지난주 뮬러 특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거절할 것이라고 말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인단에 협상을 계속하라고 촉구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에게 자신의 결백함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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