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내외 메이저들 멕시코 공장 이전 차단에도 타격 미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포드를 포함한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공장 이전에 브레이크를 걸었을 때 멕시코 자동차 업계가 작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이 고속 질주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의 자동차 업계 채용 센터 [사진=블룸버그] |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산 루이스 포토시 주(州)의 실업률은 0%에 근접했고, 업계의 호조를 예상하는 주요 기업들은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독일 자동차 업체 BMW의 새로운 생산 라인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운전 핸들부터 백미러까지 각종 부품을 생산하는 멕시코 현지 기업들의 공장은 전속력으로 가동되고 있다.
앞서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멕시코에 16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 새로운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에 계획을 접었다.
지난해 상당수의 해외 자동차 업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회유 및 협박에 못 이겨 멕시코 공장 설립을 단념한 채 미국에 주저 앉았다.
소위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본격 가동된 지 1년 이상 지난 지금 멕시코의 자동차 업계는 예상과 달리 외형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지루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테이블에서도 자동차 관세가 핵심 쟁점이지만 이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미친 파장도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상황은 미국 자동차 메이저들과 멕시코의 연결고리가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보다 훨씬 단단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 정부가 자동차 업계의 구조 개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했던 타격에 효과적으로 대비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멕시코 협상 팀은 미국 측과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한 NAFTA 논의를 다음주까지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당초 이번 주말까지 자동차 교역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는 것.
시장 전문가들은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미국이 멕시코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자동차 업계 임금 문제가 멕시코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흥국 금융시장의 도미노 하락에도 멕시코가 강한 저항력을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2개월 사이 멕시코 페소화는 10% 이상 뛰었고, 주식시장 역시 5% 선에서 상승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