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사상 최저치를 연일 갈아치우던 터키 리라화가 반등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신흥국 부채 위기에 대한 경계감이 진정되면서 투자자들은 매수를 재개했다. 무역 마찰과 정치권 혼란 속에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비중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2.22포인트(0.45%) 오른 2만5299.92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8.03포인트(0.64%) 뛴 2839.9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1.19포인트(0.65%) 상승한 7870.89에 거래를 마쳤다.
터키 리라화의 반등이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를 녹였다. 리라화는 장중 한 때 달러화에 대해 7% 이상 치솟으며 강한 반전을 연출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터키와 미국 정치권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데다 터키의 금융시장 혼란이 수습되지 않았기 때문.
터키 측이 애플 아이폰을 포함한 미국산 전자 제품에 대해 보이콧을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터키 기업들이 정부에 리라화 방어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취했다.
이날 인도 루피화가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에도 장중 2% 선에서 하락하는 등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펀드 매니저들은 미국 주식을 크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의 미국 주식 비중확대 포지션이 2015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FBN증권의 제러미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터키의 위기 상황이 다시 불거지더라도 미국 주식시장의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최고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반등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주식을 서둘러 매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상장폐지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테슬라가 1.6% 가량 내렸다. 테슬라 이사회가 상장폐지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기대와 달리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기존의 투자 계약도 온전하게 이행하기 어려울 만큼 자금 사정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국 명품 패션 브랜드 코치의 모기업인 태피스트리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액 및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을 호재로 12% 랠리했다.
이 밖에 홈디포가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1% 이내로 하락했고, 맥도날드가 1.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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