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우호조약 체결 40주년 맞아 아베총리 방중 조정
관계개선으로 경제협력 꾀하지만 '센카쿠' 등 분쟁소지 남아있어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월 23일 전후로 중국에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 날은 중일 평화우호조약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편 중국 측도 10월 23일을 전후로 기념행사 개최를 검토하고 있어, 양국 정상이 참석해 중일 관계개선을 어필할 가능성도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에 따르면 중일 양국은 아베 총리의 방중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일본 측이 먼저 아베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요청했으며, 중국 측이 이를 전향적인 자세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아베 총리의 중국 지방 방문 계획도 검토 중이다. IT산업 도시로서 일본 기업의 관심이 높은 광둥(广东)성 선전(深圳)시나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와 밀접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등이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다만 아베 총리의 방중 전제조건은 3연임이 전제인 만큼, 공식 일정 발표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내년 통일지방선거와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아베 정부는 중일관계 개선을 외교성과로 어필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이번 방중의 핵심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은 경제협력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양국은 일대일로의 틀을 통해 제3국 인프라 정비를 모색하고 있다. 태국의 철도시설 사업 등이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센카쿠(尖閣)제도를 둘러싼 대립이나, 동중국해 가스전개발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리스크 요소다. 한 일본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 취재에서 "중국만 이익을 얻는 식의 관계개선도 안되지만, 문제를 거론해서 우호 분위기를 무너트려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내부에선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본격화되면서 경기후퇴에 대한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신문은 "(중국은) 일본과는 역사나 센카쿠 문제에서 의견차이가 분명하지만, 관계개선을 꾀하는 것으로 일본 기업의 투자를 요청해 자국 경제나 외교 안정으로 이어나가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