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무관용 정책' 반대하는 공연도 펼쳐져
[뉴욕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올해 초 중독성 강한 곡 ‘하바나(Havana)’로 음악계에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킨 쿠바 출신 인기 팝스타 카밀라 카베요(21)가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서 열린 ‘35회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2018 MTV VMA)'에서 비욘세와 브루노 마스 등을 제치고 '올해의 비디오상(Video of the Year)'과 '올해의 아티스트상(Artist of the Year)'을 동시에 수상했다.
2018 MTV VMA에서 '올해의 비디오상'과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가수 카밀라 카베요(21).[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베요는 “믿기지 않는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2년 걸그룹 피프스 하모니 멤버로 데뷔한 후 2016년 팀을 탈퇴하고 솔로 가수로 변신했다.
여성 흑인 래퍼 카디비(25)는 지난 4월 발매된 곡 ‘아이 라이크 잇(I Like It)'으로 ‘베스트 뉴 아티스트 상(Best New Artist)’과 ‘송 오브 서머(Song of the Summer)’ 부문에서 수상했다.
뉴욕 출신 래퍼 카디비는 지난 7월 첫 아이를 출산하고 이번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뮤직 어워드의 최다 노미네이트 주인공으로, 총 10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제니퍼 로페즈와 함께 곡 ‘디네로(Dinero)'로 베스트 콜라보레이션 상도 수상했다.
카디비는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내가 아이 때문에 커리어를 망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지금 나는 여전히 수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래퍼 차일디쉬 감비노(Childish Gambino)는 미국 총기 문제를 다룬 파격적인 뮤직비디오로 지난 5월 화제를 모은 곡 ‘디스 이즈 아메리카(This Is America)’로 ‘베스트 감독상(Best Direction)'과 ’베스트 안무상(Best Choreography)', ‘비디오 위드 어 메시지상(Video With A Message)’을 수상했다.
감비노는 본명 도날드 글로버(Donald Glover)로 영화 ‘마션’,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에서 배우로도 활동한 만능 엔터테이너다.
루브르 박물관을 무대로 화려한 영상미를 뽐낸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의 곡 ‘APES**T’는 ‘베스트 촬영상(Best Cinematography)’ 등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가수이자 영화배우 제니퍼 로페즈는 마이클 잭슨을 기리는 공로상 격의 ‘비디오 뱅가드 어워드(Michael Jackson Video Vanguard Award)’ 상을 수상했다.
로페즈는 “내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기존에 예정됐던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의 추모 행사는 팝스타 마돈나의 추모 연설과 여왕의 초기 커리어를 보여주는 짧은 영상을 감상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아레사 프랭클린은 지난 16일 향년 76세로 암 투병 도중 세상을 떠났다.
이번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는 래퍼 로직(Logic)이 이민자 가족들과 함께 ‘우린 모두 인간이다’라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곡 ‘원 데이(One Day)'를 부르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에 반대하는 공연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멕시코 국경을 불법으로 건너온 이민자 부모와 아이들을 격리시키는 ‘무관용 정책’을 펼쳐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MTV 시상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랜스젠더 군 복무 전면 금지 지침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레드카펫 위에 등장하기도 했다.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