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슬람국가(IS) 아프가니스탄 지부를 이끄는 아부 사드 에르하비가 낭가르하르주(州)에 위치한 은신처에서 공습으로 25일(현지시각)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아프간 당국을 인용해 다음 날 보도했다.
카불의 국가안보국은 성명을 통해 아프간 정부군과 연합군의 지상·공중 합동작전으로 에르하비 외에도 10명의 무장단체 대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인 마틴 오도넬 중령도 미국이 25일 "지명수배 리스트에 오른 테러리스트 단체의 고위 지도자"에 대한 공습을 시행했다고 작전을 설명했다.
이번 공습에서 정부군과 연합군은 IS의 은신처 총 2곳을 급습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량의 중무기와 경무기, 탄약을 파괴했다.
IS의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은 이번 사건에 대한 코멘트를 아직 내놓지 않았다.
에르하비가 이끄는 IS 아프간 지부는 IS 호라산(ISIS-K)으로도 알려져 있다. ISIS-K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사이의 낭가르하르주에 근거지를 뒀으며, 아프간에서 가장 위험한 무장단체 중 하나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ISIS-K는 2015년부터 활발한 테러 활동을 벌여왔으며, 아프간 정부군과 미군 외에도 아프간 반(反)정부 무장세력인 탈레반과 지속해서 교전을 벌였다.
낭가르하르주 주지사는 에르하비가 2017년 7월 이후 살해된 네 번째 아프간 IS 지부 수장이라고 밝혔다. ISIS-K의 전(前) 지도자인 아부 사예드도 지난해 낭가르하르주에서 미군과 아프간군의 합동작전으로 사살됐다.
한편, 미군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IS 대원의 수를 약 2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무장대원 가운데 종종 변절하는 이들이 나와 정확한 숫자 집계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일에는 아프간 북부 주즈잔주에서 150명 이상의 IS 전투원이 보안군에 투항했다.
지난 2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주즈잔주에서 보안군에 투항한 IS 대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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