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오는 9월 20일 치러지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맞대결을 펼치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도쿄와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총재 선거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교 정책과 관련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핵·미사일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도쿄와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아베 총리도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라고 내걸었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북일 간 교섭을 가속한다는 목표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미일 관계에서는 미일동맹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정과 국익은 별개”라고 지적하며 일본의 입장을 미국에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과 지방 경제의 잠재력을 최대한 키울 것”이라고 밝히며, 일본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이시바 비전’을 작성하고 경제 정책의 사령탑으로서 ‘일본창생회의’를 발족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경제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총리 직속 기관인 ‘경제금융종합대응회의’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10월 소비세율을 10%로 인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1차 투표에서 지방 표의 절반을 얻으며 아베 총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을 넘기지 못해 치러진 2차 투표에서 19표 차이로 패한 바 있다.
이번에도 아직까지는 아베 총리에게 의원 표에서 크게 뒤지고 있어, 지방 표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