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헌법개정·소비세 인상 등 정책 입장 밝혀
이시바 "6년 전 생각 안하고 1표라도 더 모으겠다"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자민당 총재선거에 입후보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고 10일 NHK가 보도했다.
두 후보는 정부 운영에 대한 입장에서 차이점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한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정치와 행정에 대한 신뢰회복이 급선무라고 밝히며 '사학스캔들'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내년 10월에 예정된 대로 소비세 증세를 실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우)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좌)이 10일 도쿄도 내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아베 총리는 정부 운영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과거엔 '성청(省廳·부처)의 이익은 있고 국익은 없다'는 말이 있었지만 (아베 정부는) 이런 폐해를 없앤다는 의미의 '정치주도'를 확립해왔다"며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반면에 이시바 전 간사장은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학원 문제를 염두에 두고 "신뢰를 회복해야만 정부가 행하는 개혁에 국민이 공감할 수 있다"며 "정치의 과도한 개혁으로 관료가 위축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100일플랜을 실행해 신뢰회복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헌법개정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가을의 임시국회를 목표로 논의를 진행하고 싶다"며 "공명당은 물론, 가능한 한 많은 정당에게 동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는 "나는 이번이 마지막 총재선거 입후보이기 때문에 (당선된다면) 남은 3년 간 챌린지(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NHK는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헌법개정을 실현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시바 전 간사장은 "성실하게 설명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이해가 이뤄지지 않은 채로 국민투표가 진행되선 안된다"며 "(개헌은) 설명 노력을 착실하게 한 후 본격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 아베 "소비세, 예정대로 인상"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증세에 대해서 아베 총리는 "소비세는 예정된 대로 10%로 올리겠다"며 "자동차나 주택의 소비를 환기하고, 상점가 등의 매상에 악영향이 없도록 세심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사회보장개혁과 소비세율 인상은 어디까지나 설정된 것일 뿐, 10%까지 올리면서 이후 일어날 일을 모르겠다고 해선 안된다"며 "어떻게 부담은 최소화하고 행복을 최대화할 수 있을지 대단히 어려운 문제지만 답을 내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자연재해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실제 재해가 일어난 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논하는 게 아니라, 평소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며 "전담 대신(장관)이나 관료를 통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방재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방재성을 만들어도 자위대나 해상보안청, 후생노동성을 움직이는 것은 총리대신이 지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6년 전 선거의 당원표 득표에서 나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 도전자 입장이었다"며 "그 때의 득표 수를 한 표라도 더 늘려서 승리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도 "아베 총리는 6년 전과 전혀 다르다"며 "6년 전에 당원표를 많이 얻었었다는 생각은 지우고 임할 것이며,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