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첫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낸 게리 콘에게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돈을 찍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신간에서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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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간) 발간된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 백악관의 트럼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NEC위원장이었던 콘과 국가부채를 논의하다가 “그냥 인쇄기를 돌려 돈을 찍어 내라”고 했다.
당시 콘 전 위원장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면서 “우리는 엄청난 적자가 있고 그것은 중요하다. 정부는 재정 균형을 그런 식으로 유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드워드는 콘 전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기본적인 이해도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우드워드의 책을 일제히 비난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콘 전 위원장은 이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와 인터뷰에서 “이 책은 백악관에서의 내 경험을 정확히 묘사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트럼프 정부를 위해 일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대통령과 그의 경제적 어젠다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드워드의 신간 출간 이전부터 이 책이 ‘사기(scam)’라면서 많은 구절이 지어진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콘 전 위원장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뽑지 않겠다고도 말했고 콘 전 위원장도 “괜찮다”면서 “그것은 미국에서 최악의 직업”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지명했다.
콘 위원장은 주요 교역 상대국이 수출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해 백악관을 떠났다. 그의 후임은 래리 커들로 현 위원장이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