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자민당 소속 오카다 유지(岡田裕二) 고베(神戸)시 시의원이 지난 11일 아베 총리 진영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다.
12일 아시히신문에 따르면 오카다 의원은 전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고베시 가두연설에 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자 오카다 의원에게 총리 관저의 간부이기도 한 국회의원으로부터 "장래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연락이 왔다.
오카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골적인 공갈이자 협박을 받았다"며 "지방의원의 인격을 부정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으로, 우리 고베시의원들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응원하겠다는 결의를 굳혔다"고 밝혔다.
오카다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재선거 때는 아베 총리의 선거대책본부에서 일하기도 했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아베 총리를 응원하려고 했었다"면서 이번엔 이시바 전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의 자민당은 이런 식으로 옥죄지 않았다"며 "당의 토대라고 말할 수 있는 지방의원이 이렇게 공격을 받는 이상한 총재선거는 더이상 용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자민당 내에는 아베 총리 진영의 움직임에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최근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이 이끄는 기사다파의 한 중견의원이 "아베 총리와 그 주변 인물의 오만함이 눈에 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카다 유지 고베시 시의원의 페이스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좌)과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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