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한화건설이 올해 이 회사 공모채 중 가장 낮은 이자율로 2년 만기 85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다.
13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날 발행되는 공모채 이자율은 3.819%로 A급 건설사 이자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한화건설은 지난 5일 5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기관투자자 다수가 참여해 총 226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고 청약경쟁률은 4.52대 1을 기록했다.
이에 한화건설은 발행금액을 850억원으로 증액했다. 개별민평금리보다 0.75% 낮은 이자율로 공모채 발행을 확정했다. 개별민평은 채권평가사들이 매일 개별 채권에 매기는 평균 가격으로 일종의 ‘표준 매매가격’ 역할을 한다. 한화건설이 현재 BBB+(안정적) 신용등급임에도 불구하고 A급 건설사 수준의 흥행을 이뤘다는 평가다.
한화건설은 지난 4월 이자율 4.180%로 1.5년 만기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으며 6월 공모채 발행에서는 이자율을 4.121%로 낮췄다. 그리고 이번 발행에서는 만기를 반년 늘린 2년 만기 공모채를 발행했음에도 3% 후반대 진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향후 금융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3%대 이자율을 가능케한 것은 올해 이뤄진 실적개선과 이라크 신도시 사업매출 증가를 비롯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한화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중동지역 해외플랜트 손실을 대부분 선반영했다. 반면 올해는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1699억원과 순이익 1514억원을 달성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다.
특히 핵심 해외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가 이라크 내전 종결과 유가 상승으로 정상화됨에 따라 한화건설은 올해 공사대금으로 청구한 4.78억달러(한화 약 5400억원)를 전액 수령했다. 이로써 사실상 미수금 없이 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게 한화건설측 설명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내년에는 7000억원, 오는 2020년엔 1조원까지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견고한 실적과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금융시장 신뢰를 쌓아 신용등급을 상향시키고 회사 신인도도 한층 제고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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