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잇돌대출·민간중금리상품 출시…"중금리 시장 촉매 역할할 것"
[서울=뉴스핌] 류태준 수습기자 =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던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부터 중금리대출을 본격 확대한다. 정책 중금리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취급하고, 민간대출상품을 늘려 연간 2조8000억원(누적기준)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8일 한국 카카오뱅크에서 금융권 협회, 유관 기관 등과 '중금리대출 발전방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 CI =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
우선 카카오뱅크는 내년부터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을 출시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한다. 정책·민간 중금리 대출 공급을 지속 확대해 2022년까지 중금리 대출을 5조1000억원으로 늘리고 60만 계좌를 공급할 예정이다.
민간 중금리대출 상품에 활용하기 위한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10% 미만 금리로 1금융권에서 대출이 가능한 중·저 신용자를 발굴하고, 금리 및 한도 우대 전략을 시행한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29만 계좌를 보유 중이며, 주주사와 제휴사를 통해 축적한 비금융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주주사 데이터를 활용한 머신러닝 신용평가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케이뱅크는 내년부터 연간 중금리대출 공급규모를 60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신상품을 추가해 중금리 시장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기존 상품을 리뉴얼한다. 중금리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신용평가사(CB) 등급을 확대하고, 신용카드 보유기간을 완화하는 방식이 다.
케이뱅크는 2017년부터 중금리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한 대출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까지 4112억원을 공급해 제 2금융권 대출을 710억원 가량 상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도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를 리뉴얼해 내년부터 사잇돌대출로 출시할 계획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당시부터 빅데이터에 기반한 신용평가로 중금리 대출을 공급해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영업을 개시한 지 1년이 넘었고 최근 인터넷은행 특례법도 통과된 만큼 앞으로 중금리 시장의 촉매 역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ngj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