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대출 제외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카드사들이 다음달 중금리대출 대전을 앞두고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신용판매)에서 수익성 악화를 겪자 부업(대출)에서 활로를 찾는 것이다. 특히 중금리대출은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 방침에도 활성화하려는 시장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10월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카드사의 중금리대출을 제외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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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은 가중평균 금리 연 16.5% 이하, 최고금리 연 20% 미만, 신용등급 4~10등급인 고객에 70% 이상 실행(대출 금액이나 건수)한 가계신용대출 상품이다. 당국은 포용적 금융 차원에서 중·저신용자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중금리대출을 규제에서 제외하는 등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도 중금리대출 신상품 출시가 한창이다.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KB카드 등은 올 연말까지 중금리대출 상품 8개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지론플러스'를 운영해온 KB국민카드는 27일 'KB국민 중금리론'을 출시했다. 대출금리가 연 5.9~19.9%, 대출한도는 최고 1000만원, 대출기간이 최장 24개월인 상품이다.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신용등급 중위고객, 중소 자영업자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다.
우리카드도 지난달 '올인원대출'을 선보였다. 대출금리가 연 4.7~19.7%로 업계 최저 수준이고, 신용 7등급까지 24시간 365일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대출한도를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본인인증 방식을 다양화함으로써 이용 편리성을 높였다.
카드사들이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것은 본업에서의 어려움 때문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세미나에서 "카드사는 결제부문 적자를 현금서비스 이익으로 상쇄하고 카드론 이익은 이익에 기여하는 구조"라며 "결제부문 수익성 저하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대응방안은 카드대출 취급 확대"라고 분석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로 본업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대출을 확대했다"며 "특히 중금리대출은 금리 부담을 낮추겠다는 당국의 정책 방향과도 맞는 데다, 가계부채 규제에서도 한 발 벗어나있어 관련 상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