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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교황 초청, 핵에서 관심 돌리고 정상국가 이미지 심으려는 움직임”

기사입력 : 2018년10월10일 18:09

최종수정 : 2018년10월10일 18:09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초청하는 것은 연이은 정상외교로 자신감을 얻은 김 위원장이 핵 이슈로부터 관심을 분산시키고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논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17~18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평양으로 초청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9월 평양에서 개최된 정상회담 도중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남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바티칸이 중국 내 카톨릭 주교 임명 문제에 대해 중국과 합의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터라 교황이 최악의 인권국인 북한을 방문하면 바티칸 내부의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바티칸은 평양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수년에 걸쳐 비공식적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과 1989년에 방문한 바 있다.

바티칸 측에서는 김 위원장의 초청에 대해 직접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나, 교황청 대변인인 피에트로 패롤린 추기경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산피에트로대성당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올릴 계획이다.

바티칸이 남북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12월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친서를 보내 교착 상태에 빠졌던 양국 간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해 양국 간 국교 정상화에 기여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년 전 한국을 방문해 남북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했다. 하지만 교황이 서울에 도착한 날 북한은 단거리 로켓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교황을 초청한 의도는 미국과의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회담을 앞두고 외교적 지지를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해두려는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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