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군사 갈등까지 불거져 투심 위축"
"외국인 선물 매도에 국내 기관 매도로 대응"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스피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글로벌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며 증시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3일 코스피 추이 [자료=키움증권HTS] |
23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도에 2% 넘는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0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세운 연중 최저점인 2117.62을 갈아치웠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39억원, 2422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643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종합해 총 387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하감했다. 의약품(-6.49%)로 6%대 낙폭을 보였고, 기계(-4.39%), 전기가스업(-3.78%), 유통업(-3.20%), 의료정밀(-3.10%)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8.19%)과 삼성바이오로직스(-6.60%)가 6~8% 약세를 보였고, 삼성전자(-1.15%), SK하이닉스(-1.29%), LG화학(-2.52%), POSCO(-2.06%), 삼성물산(-3.43%) 등도 내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중 미국 군함이 대만해역을 통과했다는 보도와 미국의 중거리 핵 전력 조약 폐기 이슈가 불거지자 투자심리가 위축, 코스피 연중 최저점이 붕괴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지원을 위해 텍사스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협정을 끝내고 싶다"며 "중국도 여기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조약 탈퇴를 발표하자 각국은 미국과 더불어 향후 러시아와 중국 등도 군사력 증강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중거리 핵전력 조약은 지난 1987년 미국과 소련이 맺은 조약이다. 이 조약에 따라 미국과 소련은 500~5500km 사정거리 핵전력을 폐기했다.
서 연구원은 중거리 핵 전력 조약 폐기 이슈가 부각 될수록 미국이 경제보다 군사력 확대에 주력 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의 세금 감면 발표 이후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 △셀트리온 블록딜 여파로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부진 등도 악재성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했다. 아울러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가격 상승, 금값 상승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갑작스레 부각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25.15포인트(-3.38%) 내린 719.00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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