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에도 유럽 본부를 영국 런던에 유지할 방침이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해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블랙록 사내 메모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 몇 년 간 브렉시트가 초래할 운영, 법률, 전략 상의 변화에 대비해 왔다”며 이 같은 결정을 전했다.
블랙록은 브렉시트 이후에서 런던에 유럽 본부를 유지하며, 유럽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은 브렉시트 기한이 내년 3월로 다가오는 가운데, 이번 결정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런던 금융 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블랙록은 지금껏 브렉시트 후 계획을 발표한 가장 중요한 금융기관에 해당한다.
블랙록은 전 세계에서 6조3000억달러(약 7138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영국에서 3000명 가량을 채용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27개 EU 회원국에 위치한 지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3배 많은 인력이 영국에 남게 된다.
블랙록은 브렉시트 후 운영 상 두 가지 주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첫째 네덜란드 지사가 EU 회원국 고객을 위한 주 법인이 되고, 둘째 프랑스 파리가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 투자를 위한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다페스트는 블랙록의 가장 큰 EU 지사로 남아, 약 450명의 인력이 배치돼 기술과 후선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수년 간 영국에서 빠져 나가는 인력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지사는 10~20명이 충원되는데 런던 인력이 소수 이동하거나 현지에서 고용될 예정이며, 파리 지사는 인력이 80명으로 두 배 늘겠지만 대부분 현지에서 고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블랙록은 향후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 규제 체제 변화에 따라 인력 배치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블랙록 뉴욕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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