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거침없이 질타
김성태 "성대한 의전 받으면서 전방부대 시찰은 잘못"
정경두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간 것"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 고지의 남북지뢰제거 현장 방문을 한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리에 비서실장이 정위치에 있지 않고 군 통수권자처럼 시찰한 것이 적절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방부에 대한 종합국감에서 "문 대통령의 유럽순방 귀국 이후에 가도 충분한 시간이 있는데, 맥아더 장군 같은 선글라스를 쓰고 폼도 대통령처럼 했는데 이런 폼을 잡아야될 이유가 있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강원도 철원 육군 5사단 경비초소(GP)를 방문, 부대장으로부터 전사자 유해 발굴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이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임 실장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간 것"이라며 "참고로 선글라스는 PX(충성마트)에서 2만원 짜리를 산 것"이라고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방은 선글라스를 벗어야 잘 보이는 것인데, 이건 무슨 폼을 잡는 것이다. 국방부 장·차관, 국가정보원장은 통수권자가 자리를 비운 상황이면 정위치에서 국가안보를 지키고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전부 다 동원돼 의전이나 하고 있는 대한민국 군이 제대로 된 군이냐"며 "아직도 남북 긴장상태가 불안하고 심지어 국가원수의 해외순방 상황에서 비서실장이 군 최고 지휘관들의 성대한 의전을 받으면서 전방부대를 시찰하는 것은 제대로 된 일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임 실장이 직접 나래이션을 한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고 그런게 바로 정치행위"라며 "정 장관이 이 자리에서 정치적 행위의 명확한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격노했다는 소식도 나온다. 이행단장으로 조용히 갔다 왔으면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며 "맥아더 선글라스 끼고 동영상 만들어서 선전하니까 언론도 야단 치고 총리도 야단 치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