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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0년 외길', 합성피혁 넘버원 '디케이앤디'

기사입력 : 2018년10월30일 09:00

최종수정 : 2018년10월30일 10:16

최민석 대표 "사옥 팔아 공장 인수 '올인' 4년여만 영업이익 3배↑"
주요 바이어, 나이키·아디다스부터 막스마라·버버리, 샘소나이트까지
소니 헤드폰, 델타항공 시트, 현대·기아차 시트 등 미래 시장 '무궁무진'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합성피혁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비닐, 혹은 싸구려 제품으로 인식하는데 사실은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신소재사업이다. 나이키, 아디다스부터 막스마라, 버버리, 샘소나이트, 토리버치 등 브랜드 의류, 소니 헤드폰까지 모두 우리 제품이 들어간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 2018.10.26 kilroy023@newspim.com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디케이앤디(DK&D) 최민석 대표는 지난 1988년 대학 졸업후 합성피혁 공장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연구와 제조업, 원부자재 유통, 무역, 기술 컨설팅 등 모든 제반 분야를 아우르며 합성피혁 한 길에 종사한지 만 30년이 넘은 지금, 최민석 대표는 명실상부한 국내외 넘버원(No.1)이 됐다.

최민석 대표는 합성피혁 분야에서만큼은 2등이라고 하면 섭섭해 한다. 남들은 공장을 팔아 건물을 사지만 최 대표는 사옥을 팔아 공장을 인수했다. 특히 베트남 부직포공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를 인수했는데 불과 4년여만에 매출액은 두 배 이상, 영업이익은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디케이앤디 베트남 공장에선 주로 부직포를 생산한다. 이 곳에서 만들어진 부직포들은 OEM공장을 거쳐 나이키와 아디다스 상표를 달고 저마다 다른 색깔의 가피(假皮)가 되어 전세계를 누빈다. 최민석 대표는 "부직포 사업의 경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는 재고가 없을 정도"라며 "베트남 공장은 전세계에서 최대 생산량(CAPA)를 보유하고 있다. 원자재 바잉 파워, 한국 대비 낮은 물류와 인건비, 공간 확보 등을 통한 현지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업체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최민석 대표는 "비슷한 한국 업체가 한 군데 있긴 하지만 베트남 부직포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업체가 아닌 협력업체"라며 "내년에 한 라인을 추가로 증설해 생산량을 확대해 바이어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합성피혁은 대부분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제작된다. 최민석 대표를 비롯 디케이앤디 직원들은 전세계 패션위크를 찾아다니며 매달 바이어 투어를 진행한다. 이미 막스마라, 버버리, 월포더, 탑샵을 비롯 캘빈클라인, 샘소나이트, 토리버치, 코치 등 패션잡화 브랜드까지 디케이엔디의 합성피혁을 이용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미주 항공사인 델타항공 좌석에도 디케이앤디의 합성피혁이 공급된다. 기아·현대차 시트와 소니 헤드폰도 마찬가지다.

합성피혁은 디케이앤디 안산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곳에서 만들어지는 원단들은 제각기 용도에 맞춰 ▲의류 ▲헤드셋 ▲가구 ▲차량 등으로 세분화된다. 최민석 대표는 "대부분 합성피혁이라고 하면 싸구려 비니루를 생각하지만 오산이다. 우리 제품은 기능과 디자인 모두를 다 갖춘 신소재사업으로, 레드오션 안에서 또다른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력과 영업력에 힘입어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디케이앤디는 지난해 7.2% 영업이익률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5.4% 대비 33.3% 증가했다. 매출액도 크게 늘어 지난해 521억758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481억5936만원 대비 8.2% 상승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 2018.10.26 kilroy023@newspim.com

합성피혁 외길을 걸어온 최민석 대표지만 힘든 시절도 있었다. 사업 초창기 해외 바이어를 만나러 출장을 다니던 도중 저가항공이 장시간 연착돼 반나절 넘게 공항에서 발만 동동 구른 기억도, 우리나라로 치면 여인숙 같은 별 1개 숙소에서 자다가 강도가 들어 그나마 가진 것 다 내주고 빈 몸으로 미팅장에 걸어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민석 대표는 "내가 사랑하고 열심히 하고 또 가장 잘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이 업에 대해 강한 확신이 있었다"며 "기술력 뿐 아니라 이런 자신감과 열정이 뒷받침해줬기 때문에 수많은 글로벌 바이어들이 우리 제품을 선택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디케이앤디는 최근 안산시 고용우수기업과 모범중소기업인상 등을 비롯 올해만 6여개의 상을 수상했다. 185명 가량 되는 모든 근로자가 정규직이며 장기근속자와 여성근로자가 많아서다. 최민석 대표는 "합성피혁 사업은 자동화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중요하다. 숙련된 기술자들이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품질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고 신규 공장이 완성되면 내부적으로도 내실을 다지고 고용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사회 환원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케이앤디는 내달 2~5일 수요예측을 거쳐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180만주, 공모가 희망 밴드는 5800~66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cherishming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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