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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자생 '가파도 프로젝트'…"주민이 주도하는 사업, 관광화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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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프로젝트 전시회', 내달 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원오원 아키텍츠의 최욱 대표는 '가파도 프로젝트'는 관광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주민이 주도하는 자생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가 관광사업으로 발전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지난 6년간 가파도프로젝트를 진행한 과정을 소개하는 최욱 대표 2018.10.31 89hklee@newspim.com

'가파도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현대카드가 제주특별자치도청과 함께 가파도 특유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보존하면서 섬을 새로운 패러다임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경제적으로는 150명이 머무는 가파도 주민들의 자생적 경제 활동을 돕고, 문화적으로는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를 운영해 예술 작품과 공간이 머무는 곳으로 재탄생된다.

이 프로젝트에서 현대카드가 컨설팅과 재능 기부를 담당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재정 지원, 건축사 원오원 아키텍츠가 공간 설계를 맡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가파도에 지어진 어업센터 2018.10.31 89hklee@newspim.com

지난 6년간 새롭게 변신한 가파도의 모습과 운영 과정을 담은 '가파도 프로젝트 전시회'가 11월1일 개최된다. 전시를 하루 앞둔 31일,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최욱 대표는 '가파도 프로젝트에 대해 "문화재생 사업이 아니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파도 주민들은 나이가 많다. 그래서 10년 후엔 아무도 살지 않는 섬이 될 수도 있다. 먼 미래에 가파도로 터를 잡을 젊은 친구들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는 미래 가치적인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가파도 프로젝트'는 가파도 주민이 주도해 마을의 자생적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라는 게 방점이다. 최 대표는 "주민들에게 지난 몇 년간 가파도 프로젝트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모든 가파도 주민들을 인터뷰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렇게 섬 주민들이 이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최욱 대표는 보리밭 경작과 어업이 주 경제 활동인 섬 주민들을 위해 어업센터를 지었다. 이곳에서 해녀들은 작업하다가 쉴 수도 있고, 해산물을 가공하고 보리와 해산물을 판매할 수도 있다. 아울러 미래 가파도로 터를 옮길 젊은층을 위해 스낵 바와 게스트하우스도 세웠다. 게스트하우스는 기존 민박과 다르게 프리미엄급이다. 향후, 가파도의 빈집을 활용해 자연생태공원 조성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가파도의 모습을 담은 영상 2018.10.31 89hklee@newspim.com

최 대표는 "'가파도 프로젝트'는 주민을 위한 프로젝트면서 마을 풍경을 보존해야 하는 프로젝트다. 그래서 적절함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할 부분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을 주민분들의 나이는 평균 65세 이상이다. 그래서 저희가 사용하는 재료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고치기 쉬워야 했다. 아울러 마을 풍경을 보존할 수 있는 하에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는 바닷 속에 잠겨있던 건물을 활용했다. 최 대표는 "25년간 바닷속에서 방치된 구조물이었다. 이 건물의 상태를 몰랐기 때문에 저에게도 도전이었다"며 "우선, 건물 지하에 찬 물을 빼냈다. 보완과 방수 작업 등을 거치며 새로운 구조물로 태어났다"고 말했다.

레지던시는 평평한 구조에서 수직으로 올라오는 형태다. 이 점이 가파도 주민들에게 새로운 선물이 됐다. 최 대표는 "가파도가 평지섬이다. 레지던시 건물에 올라온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우리 섬이 이렇게 생겼구나'했다"며서 "평평한 섬이니 한 번도 자신의 마을을 높은 곳에서 본 경험이 없었던 거다. 그래서 마을 주민에게 주는 선물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가파도의 4월부터 10월초의 모습을 담은 영상 2018.10.31 89hklee@newspim.com

최 대표는 가파도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들이 가파도에 머물면서 주민들이 스낵바를 운영하게 됐고, 프로젝트 기간 중 마을에 아이가 태어났는 소식을 전했다. 또, 섬에 4명뿐이었던 초등학생이 5명으로 늘었다는 이야기로 가파도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 역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소소한 관광객들이 가파도를 찾았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등 가파도가 알려지게 됐다. 그렇게 이 섬에 젊은 활력이 시작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광사업으로 커질 우려에 대해 최 대표는 "밀도를 잘 맞춰야 한다. 배 편을 더 늘리지 않으면 관광사업으로 발전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현대카드 관계자 역시 "가파도 주민들은 관광객이 느는걸 원치 않는다. 과거 가파도 주민들이 '마라도로 가는 배만 봤다'며 아쉬워했지만, 관광으로 인한 마라도의 부정적인 면도 봤기에 가파도의 관광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31일 현대카드스토리지에서 진행된 '가파도 프로젝트 전시회' 기자간담회에 작가 양아치가 참석했다. 2018.10.31 89hklee@newspim.com

'가파도 프로젝트 전시회'에서는 가파도 레지던시에 참여한(3개월~6개월)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페루 출신 현대미술 작가인 엘리아나 오따빌도소는 가파도 아이들과 함께 '가파도의 보물'을 찾고 이를 지도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정소영 작가는 가파도와 관련한 페인팅 작업을, 양아치 작가는 가파도의 풍경을 영상으로 작업했다. 

전시 간담회에 참석한 양아치 작가는 "주민을 피사체로 생각해서 작업하지 않았다. 대신 섬에서 어떤 바다를, 혹은 어떤 식물을 빨리 만나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형성은 빛과 색, 그리고 선이다. 가파도 레지던시에 머무르면서 빛과 색, 선을 양껏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가파도 프로젝트' 전시는 내년 2월28일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낮 12시부터 9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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