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회사채 유통시장서 '독보적'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두산인프라코어가 회사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신용등급은 BBB(안정적)로 낮은 수준이지만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및 IB금융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 36회차는 장외 시장에서 연 4.896%에 거래됐다. 지난 6월(8일) 발행된 이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연 5.865%. 발행 당시보다 유통시장에서 100bp(1bp=0.01%p)나 떨어진 셈이다. 현재 회사채 유통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인프라코어 36회차 호가 [출처=금융투자협회] |
한 채권 운용역은 "두산인프라코어(36회차) 회사채는 발행금리보다 유통금리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며 "금리 밴드가 4.1~4.9% 정도로 넓지만 보수적으로 봐도 4.9% 정도인데 100bp 정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보다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가 상당히 강하다"며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견조하게 상승해 시장에서 핫하다"고 덧붙였다.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는 36회차 뿐 아니라 지난달 30일 발행한 40회차, 31회차(분리신/풋) 등도 인기다.
회사채 유통시장 실시간 체결 [출처=금융투자협회] |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31회차 같은 경우는 실적 발표 이후 거래가 많이 튀었다. 시장이 흔들릴 때는 보합세에서 계속 거래되다가 30일, 31일에 거래 자체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두산인프라의 펀더멘털 자체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채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의 회사채를 찾는 고액자산가들의 뜨거운 관심 역시 유통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 인기 비결로 꼽힌다.
홍은미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PB팀장은 "예전에는 고객들이 A등급 이상 채권만 찾았지만 지금은 BBB등급 이상 채권의 경우에도 고객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