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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인 없는 회사로 글로벌IB 꿈꿨다"...손복조 회장의 토러스證 매각 뒷얘기

기사입력 : 2018년11월02일 06:10

최종수정 : 2018년11월02일 06:10

글로벌IB는 곧 자본력…'주인' 지분율 감소 우려에 증자 어려워
디에스네트웍스 매각 만족…못다 이룬 꿈 이뤄주길 바라
최근 비상장 기업 투자 '대박' 적자 상쇄...매각 수월해져
은퇴 후엔 자연인으로…자유롭게 더 넓은 세계 보고싶어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주인 없는 증권사를 만들어 골드만삭스, 노무라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IB)로 키우고 싶었죠."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은 1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해선 주인이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손 회장 자신이 이런 꿈을 안고 만든 토러스투자증권을 매각한 직후 내뱉은 소회다. 시원함보다는 다소 섭섭함이 묻어난다.

손 회장은 "그동안 (회사를 끌어오느라) 골치아팠다"면서도 "사업에서는 운도 따라줘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타이밍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2008년 5월 토러스투자증권 설립하고 석달 뒤인 8월 첫 영업을 시작할 즈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그 몇 년 후에는 금융당국이 중소형 증권사의 콜 거래를 금지시키면서 경영상 어려움은 가중됐다.

손 회장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비즈니스는 외부 환경도 잘 맞아줘야 한다. 제가 큰 꿈을 갖고 시작했지만, 외부환경 변화가 우호적이진 않았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손복조 토러스 투자증권 회장 <사진=뉴스핌 DB>

손 회장은 지난 2004년 당시 국내 최대 증권사였던 대우증권 사장으로 취임해 3년 임기동안 대우증권 자본금을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두 배 늘렸다. '기업 혁신'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그런 손 회장이 주인 없는 증권사 창업에 꽂힌 이유는 뭘까?

"흔히들 글로벌 IB가 되기 위해서 인재 육성이니 네트워크 강화니 그런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자본력이 제일 중요해요."

수십에서 수백배 차이가 나는 자본금 규모로는 골드만삭스나 노무라 같은 큰 회사의 상대가 안 된다는 얘기다.

손 회장은 "대우증권 사장으로 있으면서 1조원이었던 자본금을 2조원으로 만들었다"며 "총 운용 규모가 자본금 1조원에 차입으로 1조원을 더해 총 2조이던 게 자본금 2조원에 차입 2조원로 4조원이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렇게 증권사들이 자본력을 키워가야 하는데, 주인이 있으면 그게 어렵다는 게 손 회장 생각이다.

손 회장은 "대주주(주인)의 지분이 증자로 인해 희석되면서 줄어든다는 게 문제"라며 "그러니 얼마 안 되는 증자면 모르겠지만, 자본금이 커질수록 증자 규모가 커지다 보면 대주주들이 지분율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증자에 나서지 않을 뿐더러, 그럴 만한 돈도 없다"고 했다.

손 회장은 그래서 처음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할 때 지분 10%만 갖고 참여했다. 나머지 지분도 그와 뜻 맞는 이들이 10% 가량씩 고르게 나눴다고 했다. 이게 그가 말하는 '주인 없는 증권사'의 시작이다.

그는 "나 혼자 어떻게 해보겠다는 오너십 욕심을 갖고 만든 게 아니고, 정말 큰 꿈을 갖고 설립한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꿈은 포기하지만, 새로 인수하는 곳이 내 꿈을 실현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 토러스투자증권을 맡게 된 디에스네트웍스에 대해선 꽤 흡족해했다.

손 회장은 "국내 디벨로퍼 1위고, 업력 50년에 평판도 좋다"며 "건설업자가 아니고 디펠로퍼다. 부동산 금융 확실히 만들어 갈테고. 자본 조달이나 투자자 수익 관리에 있어 적임자라고 봤다"고 평했다.

앞서 손 회장은 디에스네트웍스와 토러스투자증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디에스네트웍스 측은 토러스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손 회장 지분(11.32%)을 인수했고, 추가로 기존 주주 지분 전량을 인수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디에스네트웍스가) 주주들이 희망할 경우 주식을 매입해 주기로 했다"면서 "원하는 사람 전부 다 매각할 것이고, 기관들도 모두 매각 의사를 표했다. 다 합치면 전체의 90%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상태가 안 좋은데, 매각 협상이 비교적 잘 이뤄진 이유에 대해 묻자 슬쩍 미소를 띤다. 근래 비상장 기업에 투자한 것이 큰 수익을 내고 있어 현재의 적자 상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

손 회장은 "이 기업이 조만간 상장을 앞둔 곳인데, 거기에 투자한 것이 소위 대박이 났다"면서 "(그래서 계약이) 수월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만 10년 이끌던 토러스투자증권을 끝으로 손 회장은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당장은 쉬면서 지친 심신을 달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은퇴하면 자유인으로 살 것이다. 걸림 없이 살고 싶다"며 "일만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자유롭게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싶다"고 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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