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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제명’ 장현수 “큰 실수 했다"… 벌금 3000만원도 함께 징계(종합)

기사입력 : 2018년11월01일 18:11

최종수정 : 2018년11월01일 18:11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영구 제명된 장현수가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공정위원회(위원장 서창희 변호사)를 열어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장현수(27·FC도쿄)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과 함께 벌금 3000만원을 부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현수는 내년 1월 개막하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은 물론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게 됐다.

서창희 공정위원회 위원장은 "일본에서 뛰는 장현수가 대한축구협회 등록 선수가 아니어서 협회 차원의 출전 자격 제재는 실질적인 처벌이 될 수 없다고 판단, 대표팀 자격 영구박탈 조치를 내렸다. 벌금 3000만원은 대표팀 명예실추에 대한 최고액이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국가대표 자격은 사면 등의 조치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장현수는 "봉사활동 조작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2017년 12월18일 장현수가 제출한 증빙사진(왼쪽)과 같은날 촬영된 운동장 사진. [사진=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병역특례자가 된 장현수는 최근 체육봉사활동 이수중 서류를 조작, 제출했다가 이 사실이 알려지자 처음에는 부인했다.

그후 장현수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의 국정감사에서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해 활동 시간을 부풀린 사실을 시인했다.

병역특례를 받은 체육요원은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과 34개월간 544시간의 체육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장현수는 모교인 경희고에서 2017년 12월부터 2개월간 후배들과 훈련하면서 봉사활동 196시간을 수행했다는 증빙 서류를 제출했으나 그 과정에서 실적을 조작했다.

장현수는 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한 사과문에서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남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책임을 합리화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반성하고 뉘우치더라도 부족하다는 점은 명확히 알고 있으며, 입이 열개라도 국민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장현수 체육요원 복무는 2019년 1월16일 만료된다.

지금까지 최고 징계는 지난 1983년 LA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박종환 감독과 코치들의 지시에 불응해 태릉선수촌을 이탈한 이태호와 최순호, 박경훈, 변병주, 최인영 등 5명에게 부과한 국가대표 3년 자격정지다. 

한편, 문화체육부는 병역 특례 대상 축구·야구·빙상 등 24명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4 인천 하계아시안게임, 2016 리우 하계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포함돼있다.

▲장현수 사과문

안녕하세요.
축구선수 장현수입니다.
먼저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이번 일에 관한 저의 책임을 합리화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아무리 반성하고 뉘우치더라도 부족하다는 점은 명확히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국민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로 영광스럽게 뽑혀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축구선수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남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2014년 아시안게임 당시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정적인 응원과 많은 사랑 덕분에 다행히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축구선수로 더욱 집중하고 노력하라고 주신 귀중한 기회와 소중한 시간을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에 전념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국민의 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이와 같은 큰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하여, 이번 대한축구협회의 징계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용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어떠한 형태로든 여태까지 제가 팬 여러분으로부터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겠습니다.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늘 반성하고 뉘우치는 마음가짐으로 자숙하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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