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로이터=뉴스핌] 조재완 기자 = 버락 오바마가 ‘제44대 미국 대통령 당선 10주년 기념일’인 4일(현지시각) 자신의 고향인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중간선거 막판 지원유세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48시간 남겨두고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해 10년 만에 ‘홈그라운드’ 시카고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리노이대학(UIC)에서 열린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민주당 후보 유세장을 찾아 지지 연설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유세장)에 오는 길에 10년 전 오늘 밤 그랜트 공원에서 열린 자그마한 행사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날 “여러분이 나를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뽑아줬다. 정말 특별한 밤으로 기억한다. 관중들을 내려다보는 마음이 대단히 감격스러웠다. 승리가 내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 것이었기 때문이다”고 회상했다. 오바마는 2008년 11월 4일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후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당선 소감 연설을 했다.
그는 이어 당시 그의 승리가 “부유하고 나이든 이들, 가난하고 젊은 이들, 흑인과 백인, 라틴계와 아시아인, 미국 태생의 시민들, 성소수자와 이성애자, 민주당원과 공화당원들 모두가 만들어낸 움직임이었다. 무언가 해야 했던 모든 미국인들이 이룬 진전이었다. 들을 만한 이야기를 가졌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꿀 자격이 있는 우리가 만든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부정적인 이들이 우리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웃었을 때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고 외쳤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 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 나라 곳곳을 다니며 그렇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함께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 정신이 아직 우리와 함께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오늘 분명히 말하건대 미국인들의 영혼에 남아있다. 선량함과 품위는 여전히 존재한다. 너그러움이 우리에게 남아있고, 희망 또한 숨쉬고 있다. 우리는 그저 일어서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만 하면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나라가 될 지에 대한 아이디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수백만명을 위한 의료 서비스는 투표에 부쳐졌다. 일하는 우리 가족들을 위한 공평한 기회도 투표에 부쳐졌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인격마저 투표에 부쳐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지지층에게 기념비적인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등장은 6일 중간선거를 치르기 전 마지막 유세장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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