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죽음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사우디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사우디에 투자를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혀 사우디가 한시름 놓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5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카슈끄지 살해는 끔찍한 반인륜적 행위이며 매우 슬프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사회를 개혁하고 현대화하기 위한 사우디 왕실의 노력에 등을 돌릴 수 없다. 우리는 사우디 국민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카슈끄지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손 회장은 지난 10월 23일 사우디의 글로벌 투자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도 불참했다고 이날 공식으로 확인했다.
손 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비전펀드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소프트뱅크의 1차 비전펀드 모금액의 절반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했으며, 2차 비전펀드에도 막대한 자금을 출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밀접한 관계 때문에 카슈끄지 암살 의혹이 불거진 이후 소프트뱅크 주가는 급락했다. 뉴욕증시 상장 소프트뱅크 주가는 지난달 초 이후 27% 가량 하락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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