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참석하는 '미일경제대화'가 약 1년 간 개최되지 않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아소 부총리가 과거에 했던 '막말'이 경제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전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펜스 부통령이 오는 12~1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13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소 부총리와의 미일경제대화는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과 아소 부총리가 이끄는 미일경제대화는 양국 간 환율문제를 포함, 경제 전반에 걸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일본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지난해 4월과 10월에 두 차례 열렸지만 그 이후로는 개최되지 않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아소 부총리의 과거 발언이 (미일경제대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해 8월 본인의 파벌 회합자리에서 "(정치가는) 결과가 중요하다"며 "수백만명을 죽였던 히틀러는 아무리 동기가 옳아도 안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유대인을 대량학살한 히틀러의 '동기'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히틀러를 옹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아소 부총리는 안팎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
이후 해당 발언을 철회하긴 했지만, 양국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해당 발언을 문제시하고 있다. 해당 발언이 있던 바로 다음달인 9월엔 양국 간 비공식 협의가 중지됐다. 10월엔 2차 경제대화가 열리긴 했지만, 그 이후엔 '간담'(懇談) 형식으로만 만날 뿐 경제대화는 개최되지 않고 있다.
펜스 부통령 측은 이번 일본 방문에서도 아소 부총리와 간담을 나누는 방향으로 조정에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 취재에 "히틀러 발언을 계기로 관계가 파탄났다"고 지적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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