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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은 SNS를 타고... 마약안전지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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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트위터·텔레그램 등 '편리성·익명성' 기대 각종 마약 유통지로
마약사범 증가세... 대검찰청 "SNS 통해 무경험자도 마약류 소비"
'작대기, 아이스, 떨' 등 은어 사용
딥웹, 가상화폐 사용으로 추적 피하기도
전문가 "온라인 모니터링 강화해 마약-일반인 간 접촉률 낮춰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한 작대기씩 정성을 다했습니다. 문의는 텔레그램으로 주세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도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다. 12일 유튜브 검색창에 마약을 뜻하는 은어인 ‘아이스 작대기’를 검색하자 ‘작대기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좌르륵 이어졌다.

타투이스트 윤모(38·남)씨는 올해 1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마약을 손에 넣었다. 익명의 게시자가 올린 대마 판매 광고를 보고 텔레그램 아이디로 연락을 취했다. 주문한 대마초 4.24g은 국제통상우편을 통해 윤씨의 주거지로 날아왔다. 윤씨는 지난 3월에도 태국 방콕에서 대마 한 개피를 흡연한 바 있다. 윤씨에게 법원은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택시운전사 최모(43·남)씨는 최근 마약 밀수 혐의 등으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지난해 4월 고향 선배의 권유로 캄보디아를 방문, 마약 공급 총책으로부터 필로폰 약 450g을 받아 운반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필로폰 78g을 101회에 걸쳐 배달하기도 했다.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주문이 들어오면 최씨가 에어컨 배선, 현관 입구 전기단자함 등에 숨기는 식이었다.

SNS에 떠도는 마약 [사진=유튜브 캡처]

수많은 종류의 마약들이 SNS를 타고 유통되고 있다. 손쉽게 접할 수 있는 SNS의 편리성과 익명성을 타고 마약 유통이 일반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마약류사범은 매해 1만명을 웃돌고 있다. 지난 2015년 1만1916명을 기록한 마약류사범은 2016년 1만4214명, 2017년 1만4123명을 기록했다. 앞서 2010~2014년도에 마약류사범이 1만명선 아래로 떨어진 것과는 다른 추세다.

대검찰청은 “인터넷·SNS 등을 통해 마약을 접한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도 국내외 마약류 공급자들과 쉽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마약류를 소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검찰청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마약류범죄 모니터링시스템 운영 실적을 보면, 마약 관련 불법 게시물과 사이트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차단 요청한 사례가 최근 급증했다. 2016년 1439건이던 적발 건수가 이듬해인 2017년 7890건으로 4.5배나 오른 것. 대검에서 지난 2016년 12월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 운영하며 키워드를 검색해 적발해 낸 결과다.

올 한해 검찰이 압수한 마약 반입량도 두 배로 껑충 뛰었다. 검찰통계시스템의 마약류압수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체 마약류 압수량은 341.4kg으로 155kg이었던 전년 동기간에 비해 2.2배 증가했다.

지난해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글로벌 마리화나 행진'에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였다.2017.05.06.[사진=로이터 뉴스핌]

범죄는 늘어나는 반면 추적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는 ‘작대기, 아이스, 떨’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외국계 메신저 앱을 이용해 거래 흔적을 지우기도 한다.

지난해 9월에는 고교 동창 사이인 20대 남성 4명이 부산의 한 상가 건물에서 약 30그루의 대마를 재배·판매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일반 브라우저에선 접속이 불가능한 ‘딥웹’으로 대마 판매광고를 한 뒤 가상화폐로 대금을 받아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영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소년들의 경우 미국 드라마에서 보고 호기심에 마약을 검색해보는 경우도 있다”며 “이럴 경우 연관검색어 등을 통해 신종 마약을 접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종 마약 등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며 해당 물질이 마약인줄 모르고 소비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과 우연히라도 마주할 수 없도록 마약 범죄에 대한 온라인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연구의원은 “대검찰청 인터넷모니터링시스템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마약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교육 및 홍보 활동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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