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상부 소규모 구조물만 폭파…나머지는 굴착기 활용
北 GP와 620m 떨어진 GP 철거작업도 5일째 진행 중
열상감시장비 조정 절차도 진행…인근 GOP로 이전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군은 15일 강원도 철원지역 중부전선에 있는 전방 감시초소(GP)의 상부 구조물을 소규모 폭파 방식으로 철거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폭파는 안전과 환경을 고려해 GP 상부의 소규모 구조물에 대해서만 하는 것”이라며 “나머지 부분은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GP는 북한 오성산과는 2.2㎞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시폭파방식이 적용됐다. 이는 GP 건물에 구멍을 뚫고 도폭선에 감긴 TNT폭약을 넣어 전기 뇌관을 연결해 폭파하는 방식이다.
안전을 감안해 창문 유리, 나무재질, 천장재 등 화재와 주변에 날릴 수 있는 비산물을 사전에 제거했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철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5일 오후 중부전선에 위치한 감시초소(GP)가 폭파되고 있다. 남북은 지난 평양정상회담에서 채택한 9.19 군사분야합의서에 따라 시범철수 대상 GP 시설물 철거작업을 진행중이다. 2018.11.15 leehs@newspim.com |
앞서 군은 북한군 GP와 620m 떨어진 GP에 대한 철거 작업도 지난 11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굴삭기 등 중장비를 통해 현재까지 5일째 철거작업 중이다.
이 GP는 1968년에 준공됐다. 군 기록에 따르면 1978년 전기공사를 통해 전기가 공급됐고 2007년 현대화 공사, 2013년과 2015년 두 번에 걸쳐 시설 개선공사가 진행된 바 있다.
GP 철거에 따른 열상감시장비(TOD) 조정 절차도 진행됐다. 이는 지난 10일 병력·장비 철수가 완료되는 날까지 운용됐다.
부대관계자는 “철수와 동시에 GOP(일반전초) 일대 주요지역으로 이전 설치했다”며 “GOP 전방이 개활하고 벌판으로 형성돼 있어 인원식별이 8㎞까지 가능한 TOD로 충분히 감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GP 앞쪽 일부 지형에 의해 일부 차폐지역이 발생했지만 GOP에서 운용하는 장비의 수가 늘었다”며 “때문에 전반적인 감시밀도는 증가하고 감시주기는 짧아져 효율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GOP 병력 운용에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강도높은 교육훈련 등을 통해 (감시태세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철거 GP별 3대씩 운용되던 중거리감시카메라는 비무장지대(DMZ) 추진철책 이남 GOP 앞쪽에 설치할 예정이다.
군은 이를 위해 광케이블 매설 등 이전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해 3월에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5일 오후 중부전선에 위치한 감시초소(GP)가 폭파되고 있다. 남북은 지난 평양정상회담에서 채택한 9.19 군사분야합의서에 따라 시범철수 대상 GP 시설물 철거작업을 진행중이다. 2018.11.15 leehs@newspim.com |
아울러 군은 GP 시설 가운데 일부는 원형을 남겨 기록 차원에서 보존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베를린 장벽’처럼 역사관, 전시관 등에 보존하는 것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군은 9.19 군사합의 이행사항을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GP 상호 시범철수 등을 통해 나오는 GP 구조물 일부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구축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조치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거된 GP의 구조물 부분 등은 별도의 공간으로 옮겨 보존하고 향후 활용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은 이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인 GP 11곳 중 10곳을 철거할 예정이다. 남북은 시범철수 대상 GP 중 1곳은 각각 보존키로 했다. 이는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남측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설치된 동부전선의 동해안 GP를 보존키로 했다. 북측은 중부전선 ‘까칠봉’ GP를 남겨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