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시스템 점검에 따른 오류...플랫폼 사업자 차단 아니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생명보험협회가 금융·보험 플랫폼 회사들에게 ‘내보험찾아줌(ZOOM)’(이하 내보험찾아줌) 서비스 사용을 금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생보협회는 시스템 점검에 따른 문제였을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시스템 점검이 끝난 이후엔 다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내보험찾아줌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와 생명·손해보험 협회와 함께 개발했다. 10개월여만에 약 500만명 이상이 이 서비스를 조회하고, 숨은보험금 7조4000억원 중 2조원 이상을 찾아가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 사용자가 많아지니 생보협회는 조회에 따른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15일 생보협회는 홈페이지에 동의를 받지 않고 고객정보를 수집하거나 상담목적으로 수집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위배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후 일방적으로 금융플랫폼 사업자를 통한 '내보험찾아줌' 접근을 차단했다.
하지만 생보협회는 금융플랫폼 사업자의 접근 차단을 한 게 아닌 단순 시스템 점검에 따른 오류였다는 주장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오늘 생보협회 전산시스템 보안테스트 작업으로 인해 협회 일부 프로그램에 접속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내일(16일) 오전 9시 이후에는 정산 운영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 전산시스템을 점검하기 전에는 배너 등으로 사용 일시 중단을 알린다. 하지만 이번 생보협회는 이런 과정 없이 시스템 점검이 이뤄졌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시스템을 점검할 때는 점검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용자에게 알린 후 진행한다"며 "시스템 점검 시간도 이용자가 가장 적은 새벽 시간에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보협회가 정말 시스템 점검을 했다면 시스템 점검에 따른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불편을 끼친 보험 소비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급하게 시스템 점검을 한 이유에 대해 보험업계는 생보협회와 금융플랫폼 사업자간의 마찰 때문이라고 관측한다. 내보험찾아줌을 열람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는 휴대폰 인증을 거친다. 1회 인증 비용은 30원 가량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용자가 증가하니 서비스 개설 후 지금까지 부담한 비용이 1억원이 넘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생보협회는 인증비용 등의 문제로 금융플랫폼 사업자와 마찰이 있다"며 "내보험찾아줌 등의 서비스가 활성화될수록 협회의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협회는 해당 문제의 해결점을 찾는 과정에서 오늘과 같은 시스템 점검 오류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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