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이란 금수조치로부터 유예를 받은 한국과 일본 내 정유사들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원유 채굴장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이달 초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총 8개국을 대상으로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를 180일 동안 유예해줬다. 한국과 일본은 이란산 원유와 콘덴세이트 5대 수입국들 안에 속한다. 두 국가는 약 9월 중순 쯤 이란산 원유를 '제로(0)'로 중단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최고의 가격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란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말까지 대부분의 유조선 예약이 다 찼기 때문에 한국은 이르면 1월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란에서 한국으로 유조선이 당도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약 25일이다. 이란이 중국 다롄(大连)에 있는 창고에서 원유를 조달하는 옵션을 선택하면 기간은 짧아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 실무 대표단은 주로 이란 사우스 파(South Pars) 유전지 콘덴세이트에 대한 2019년 공급을 협상하기 위해 지난주 이란을 방문했다.
두 번째 업계 관계자는 "지불(payment)처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현재로서는 원유를 살 수 없고 우리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또한 그것을 더 싸게 팔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아마도 1월 이후까지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정유사 후지오일(富士石油)도 1월부터 이란 원유 수입을 제개할 것으로 보인다. 콘덴세이트도 수입할 계획이다.
후지오일의 한 고위 간부는 지난주 이란산 원유에 대한 새로운 계약에 서명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란산 원유는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최대의 정유회사인 JXTG는 이달 초 이란 석유 공급을 12월부터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바이어들이 2월 적재를 통해 이란산 석유를 구입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가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 연도에 국유 선적보험을 연장하기를 기다리면서 3월부터 원유를 구입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업계 소식통이 말했다.
여기서 국유 선적보험은 2012년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일본의 국가 보험 제도로, 이란에서 일본으로 들여오는 원유의 부족분에 대해 배상해주는 선주책임상호(P&I) 보험이다.
일본 정부는 180일 유예 기간 동안의 이란산 원유 수입 규모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
일부 소식통은 이번 제재 예외 조치로 인해 일본은 하루 10만배럴(bpd)의 이란 석유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월부터 9월까지의 수입량, 약 16만5000 bpd 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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