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의 여파가 자국 기업의 출혈로 이어지고 있다. 관세 충격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테슬라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가격을 인하해 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을 부담하고 나섰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X와 모델S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국에서 모델X와 모델S의 가격은 12~26% 낮아진다.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테슬라는 “우리는 관세의 상당 부분을 흡수해 중국에서 고객들에게 우리 제품이 보다 구매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산 재화에 부과한 관세에 대응해 중국 정부도 같은 조처를 하자 지난 7월 테슬라는 미국 자동차 기업 중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했다. 모델X와 S의 가격은 당시 약 20%가량 올랐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중국이 모든 수입 자동차에 대한 자동차 관세를 인하한다는 소식에 자동차 가격을 인하했다.
지난달 테슬라는 중국에서 커다란 판매상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그 이유로 관세를 지목했고 중국 상하이에 짓고 있는 ‘기가팩토리’(Gigafactory) 투자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수입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기가팩토리 설립 부지를 지난달 서둘러 확보했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 시설로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첫 해외 배터리 공장이 된다.
테슬라는 전날 성명을 통해 중국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한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의 가격이 54만 위안(7만7928.83달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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