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형 가입한도도 낮춰…메리츠화재 이어 두번째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동양생명이 치아보험의 손해율이 치솟자 속도조절에 들어간다. 일부 채널에서 고보장 치아보험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판매를 지속하는 상품은 가입한도를 낮추기로 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오는 10일부터 (무)수호천사더좋은치아보험 2형(프리미엄형)의 보험대리점(GA)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 목돈이 많이 드는 임플란트, 브릿지 등 보철치료를 가입 1년이 지난 후부터 연간 한도없이 무제한 보장하는 상품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치아보험을 판매해오던 설계사(FC), 텔레마케팅(TM), GA 채널 중 GA에서 2형 판매만 중단하기로 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GA채널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 중 하나다. 보장성 연납환산보험료(APE) 중 GA채널 비중이 46.1%에 달한다.
[사진=동양생명] |
아울러 동양생명은 치아보험 1형(일반형)의 임플란트 가입한도도 낮출 예정이다. 주계약은 50만원으로 유지하되 보철치료 특약은 1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하하기로 한 거다. 일부 용인해오던 타사 치아보험 가입자의 가입도 이제는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이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 번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텔레마케팅(TM), 홈쇼핑, 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잇따라 치아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보철치료의 감액기간(가입 후 90일부터 2년) 내 보험금 지급률도 70%에서 50%로 낮췄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치아보험 판매 속도조절에 나선 것은 손해율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부터 실손의료보험을 특약으로 끼워파는 것을 금지하고 단독형만 판매하도록 했다. 이에 보험사는 실손보험 대체할 미끼상품으로 치아보험을 내세웠다.
치아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과당경쟁을 벌였다.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사들이 잇따라 치아보험을 진출했다. 최대 500% 현금성 시책을 내놓거나, 보장금액을 높이고 감액기간을 낮추며 경쟁에 나섰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실제 보험금 청구가 되는 시점은 판매 시점보다 늦어질 수 밖에 없다"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장기 수익성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치아보험 운영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